케이뱅크 순이자마진 2.3%..은행권 최고 배경은?

이경남, 윤도진 2022. 5. 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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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1분기 순익 245억..작년 연간 실적도 훌쩍
코인 예치금 수신 기반 중·저신용 대출 늘린 덕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실적을 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은 2%를 훌쩍 넘으며 은행권 최고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예치금 등 저원가성 수신을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특기'인 중·저신용자의 대출을 확대한 것이 은행권 최고 수익성을 낸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틈새 대출시장서 수익성 확보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24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출범 4년만에 224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니, 올해에는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대출을 적극적으로 끌어모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여신잔액은 7조81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200억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배 넘게(104%) 증가한 것이다.

지난 1분기 시중은행들의 여신 잔액이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는 이러한 틈을 파고들어 대출잔액을 늘린 셈이다. 작년 8월 내놓은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규모도 지난 1분기 중 1조원을 넘겼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들에게 금융당국이 내린 특명인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취급한 것도 순익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케이뱅크의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0.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6.6%에 비해 3.6%포인트 상승하며 1차 목표치인 20%선을 넘어섰다. 

수신잔액은 11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 늘었다. 2020년 말 3조7000억원이던 것이 작년 말 11조2000억원까지 늘어난 뒤, 올해 들어 증가세는 다소 주춤했다. 작년 말 717만명까지 늘었던 고객수는 올해 1분기 말 750만명까지 늘었다.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케이뱅크에는 저비용 수신인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예치금이 5조원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뱅크 실적 주요 지표/자료=KT

전 은행 최고 NIM 2.34%…비결은?

이런 영업을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은 8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61억원과 비교해 216% 급증하며 케이뱅크의 순익 증가세를 이끌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는 케이뱅크의 수익성지표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은 만큼 더 높은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은 2.34%로 국내 모든 은행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형 시중은행 NIM이 높아야 1.9%대 수준(KB국민 1.91%, 신한 1.89%)인 것과도 큰 격차다. 케이뱅크의 작년 NIM은 연간 1.56%였다. 다만 가상자산 예치금을 대출 재원으로 활용한 것은 적정성 및 건전성 논란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2월 소득수준과 대출이력 등 금융정보에 통신과 쇼핑정보를 결합한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해 대출 심사에 적용했다"며 "이후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의 대출 승인율과 대출 한도는 높아지고 실행 금리는 낮아지며 이들 고객들이 유입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올해는 고객수 모집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업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사업인 만큼 고객수를 끌어모아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께 증시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상장(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씨티증권·JP모건을,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케이뱅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물론 타 금융사와의 적극적인 제휴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해는 은행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유입과 활동성 강화를 통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균형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윤도진 (spoon5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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