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이창용 쇼크', 국채 금리 일제히 급등..기재부 국채 상환 효과 '되돌림'

세종=박소정 기자 2022. 5. 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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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정부가 지난주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재원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안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이, 한은 총재의 발언에 4거래일 만에 원상복구된 셈이다.

지난 11일 적자국채 발행 없는 추경안 발표 이후 3년물 금리가 3%대 아래로 떨어진 지 약 4거래일 만에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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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빅스텝 배제 않겠다" 발언 후폭풍
한은 "원론적 발언" 일축했지만 채권시장 우려 계속
국채금리 일제히 상승 마감..3년물 3%대 회복
"적자국채 없는 추경" 카드로 안정화한 지 4거래일 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정부가 지난주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재원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안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이, 한은 총재의 발언에 4거래일 만에 원상복구된 셈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35%P 오른 연 3.046%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적자국채 발행 없는 추경안 발표 이후 3년물 금리가 3%대 아래로 떨어진 지 약 4거래일 만에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3.277%로 0.056%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103%P, 0.114%P 상승한 연 3.225%, 연 2.821%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215%로 0.027%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021%P, 0.016%P 상승으로 연 3.135%, 연 3.121%를 기록했다.

앞서 이날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첫 회동 자리를 가진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 그런 것을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 상황과 이후 7·8월 경제 및 물가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후보자 시절인 4월 인사청문회 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의 빅스텝은 필요성이 낮다”며 선을 그었으나, 한달 만에 입장을 바꿔 빅스텝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총재의 발언 직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때 0.17%P 뛴 연 3.08%까지 치솟는 등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시장의 반응을 의식한 한국은행이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분간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 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예로 국제유가 상승이나 환율뿐 아니라 최근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조치와 같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향후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당국의 추경 불확실성 해소로 진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은 이날 통화당국 수장의 한마디에 다시 충격을 받는 모양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 11일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고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일부 재원을 활용해 바이백(조기 상환)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추경 편성에 대한 우려감으로 줄곧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던 채권시장은 해당 소식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안정됐다. 당일 연 2.928%로 마감해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던 국채 3년물 금리는, 다시 이전 수준인 3%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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