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장의 이색 퇴임사.. 프랭크 시나트라 '마이 웨이'까지 등장

황지윤 기자 2022. 5. 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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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했어. 그래 그게 내 길이었어(My friends, I’ll say it clear, I did it my way. Yes, it was my way)”

지난 12일 퇴임한 류근관 전 통계청장의 퇴임사에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My Way)’의 가사가 등장했다. 아일랜드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등도 퇴임사에 인용됐다.

류근관 통계청장이 13일 정부대전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열린 제18대 통계청장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1년 4개월의 임기를 마친 류 전 청장은 퇴임사를 “오래 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지(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라는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으로 시작했다.

류 전 청장은 “부족한 사람이 여러분 덕분에 과분한 대접을 받으며 지난 1년 4개월여의 여정을 이제 마무리하게 됐다”며 “저는 여러분을 잊지 않겠으나 여러분은 이제부터 청장으로서의 저를 잊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 가사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제 끝이 가까워졌네(And now, the end is near)”

“후회도 조금 있지만(Regrets, I’ve had a few)”

“비굴한 자의 말이 아닌 진심을 말하라(Say the things one truly feels, and not the words of one who kneels)”

이어 류 전 청장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홍콩 반환 후 이전 시대를 그리워하는 홍콩의 엘리트에게 한 말이라며 “여러분은 이제 런던이 아닌 베이징 정부 통치 하에 있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라는 문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류 청장은 “새 청장의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류 전 청장은 2020년 12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제18대 통계청장을 지냈다. 후임 청장으로는 한훈 기획재정부 전 차관보가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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