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조 클럽에 SK바사 엔씨 빠지고 현대重 진입

강민우 2022. 5.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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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엔씨·하이브 빠지고
고려아연·현대중공업 진입
저금리 수혜 성장주 대거 탈락
네이버·카카오, 연초대비 '뚝'
긴축 본격화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시중에 풀렸던 막대한 자금이 회수되기 시작하면서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우량주 목록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유동성 장세 수혜를 입었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이 대거 탈락하고 철강, 조선, 금융 등 전통 산업에 속한 회사들이 '시총 10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총이 10조원을 넘은 상장사(코스피·코스닥)는 39곳으로, 연초(41곳)와 비교해 2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조 클럽에 속한 회사의 평균 시총 역시 33조1998억원으로 연초(35조1054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구성 종목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성장주의 대표 격인 BBIG주들이 대거 고꾸라졌다. 바이오업종 가운데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시총이 연초 17조5667억원에서 9조406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이 12조4332억원에서 8조6510억원으로 30.4% 감소하며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에코프로비엠에 내줬다. 엔씨소프트(14조6433억원→9조6487억원)와 넷마블(10조9590억원→6조2144억원)도 시총이 10조원 아래로 밀려나 게임업종 중에서는 크래프톤(22조5248억원→12조4397억원)만 가까스로 10조 클럽 자리를 지켰다.

배터리업종도 긴축 충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11조7284억원→8조3418억원)와 양·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케미칼(11조1159억원→9조8378억원)이 나란히 시총 10조원 선을 내줬다. 엔터 '대장주' 하이브(14조4943억원→8조8909억원)도 시총이 작년 초 수준으로 뒷걸음질했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기업가치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업종도 수난을 겪었다. 올해 1분기에 '어닝 쇼크'를 낸 네이버(61조6824억원→45조5914억원)와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카카오(51조423억원→36조5914억원)의 시총은 연초 대비 각각 16조원, 14조원 넘게 증발했다.

BBIG주는 성장주로, 먼 미래의 기업가치를 현재 주가에 반영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잇달아 금리 인상에 나서자 이들 기업이 벌어들일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반면 '굴뚝주'로 분류되는 철강, 조선과 금융 등 전통 업종들에서는 새롭게 시총 10조원을 돌파한 종목들이 나왔다. 고려아연(9조6237억원→10조2652억원), 우리금융지주(9조3191억원→11조4305억원), 현대중공업(8조6642억원→11조1410억원)이 그 주인공이다.

S-Oil(9조6708억원→12조4403억원)도 고유가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시총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업종은 이익이 상향되고 있는 데다 배당 성향이 강해 금리 인상 국면에서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금속업종은 판가 인상, 조선은 물동량 증가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금리 시대에 높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부여받은 성장주는 당분간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일부 성장주의 경우 기업 내재 가치에 비해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대신증권은 견고한 이익에도 낙폭이 과대한 종목으로 하이브, 엔씨소프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 네이버 등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과 가격 매력을 지닌 업종 대표 종목 가운데 5월 둘째주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종목들"이라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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