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키움 뺀 대형사 모두 셋방살이"..본사 사옥 내놓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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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증권사가 본사 사옥을 팔고 다른 건물에 입주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선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사옥을 매각해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본사 사옥 매각 차익으로 각각 2240억원, 1000억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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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금으로 신규 투자 등 자본 효율화
대형사 중 본사 사옥 보유는 '한투'뿐
지난해 말부터 증권사가 본사 사옥을 팔고 다른 건물에 입주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임대료를 얻는 것보다 건물을 통째로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레비스로버치(KKR)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당초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미래에셋맵스리츠가 숏리스트(인수 적격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옥 매각 대금은 약 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건물 장부가액이 174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물 매각 차익은 약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조만간 이지스자산운용·KKR과 구체적인 매매 조건을 조율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사옥 매각의 가장 큰 목적은 자본 확충”이라며 “신용 공여를 활용해 매각대금으로 신사업이나 기업금융(IB)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자본을 확충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까지 본사 사옥을 내놓으면서,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만이 본사 건물을 직접 보유한 곳으로 남게 됐다. 키움증권의 경우 기존 사옥을 허물고 재건축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약 3년간 다른 건물에 임시로 머물 예정이다.
본사 사옥을 보유 중인 증권사들의 연간 임대료 수익은 최대 100억~200억원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임대료 수익이 증권사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임대인이 아닌 임차인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대 초에 사옥을 매각하고 을지로 센터원 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KB증권은 2018년에 사옥을 팔고 한국교직원공제회 더케이타워로 들어갔다.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사옥을 팔고 각각 2019년 IFC, 2021년 파크원 빌딩에 입주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선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사옥을 매각해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말부터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가 커지자, 자금 조달에 한계를 겪게 될 금융사들이 사옥을 팔아 현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이어 재무 건전성 유지에 대한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본사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본사 사옥 매각 차익으로 각각 2240억원, 1000억원을 확보했다. 한화생명은 사옥 매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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