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러, 보복할 현실적 수단 없어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2022. 5. 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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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화했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모두 나토에 가입하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로 '나토의 동진(東進)'을 내세운 러시아가 오히려 나토 확장에 직면하게 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많은 병력을 잃어 스웨덴과 핀란드를 군사적으로 위협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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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화했다. 이르면 다음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신규 가입이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모두 나토에 가입하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로 ‘나토의 동진(東進)’을 내세운 러시아가 오히려 나토 확장에 직면하게 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의회에서 나토 가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한 뒤 정부가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나토 가입이 제일 좋은 선택”이라고도 말했다.

미국과 나토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나토 동맹 사이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대한지지 의사가 강하다”며 두 나라가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렌버그 나토 사무총장 또한 “두 나라의 가입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줄곧 두 나라의 가입 추진에 거세게 반발해왔지만 양국의 행보를 저지할 현실적인 수단은 없는 상황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많은 병력을 잃어 스웨덴과 핀란드를 군사적으로 위협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독일과 달리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지 않다. 이미 러시아가 14일부터 핀란드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중단했지만 큰 타격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분리독립을 주창하는 자국 내 소수민족 쿠르드족에 온정적이라는 점에 불만을 표해 마지막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북유럽 국가가 테러 단체(쿠르드족)의 게스트하우스가 됐다”며 이 문제가 해결돼야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찬성하겠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16일 북동부에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완전 퇴각시키는 하르키우 수복이 임박했고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주와 러시아 간 국경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2월 침공 이후 처음으로 하르키우 도심 30㎞ 밖으로 밀려났다.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면 수도 키이우에 이어 1, 2도시 모두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전세가 바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지상병력의 3분의 1을 잃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 공격에 금지 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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