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입장때 與野 모두 기립..박범계와 악수하자 환호성
연설 도중 18번 박수 나와
박범계와 악수하자 환호성
퇴장땐 민주당 다가가 악수
◆ 尹대통령 첫 국회 시정연설 ◆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 4분께 밝은 회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추경안 처리와 총리 인준 등 현안에 있어 야당의 협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 계열의 넥타이를 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앉아 있던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기립해 박수를 쳤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출입구 쪽에 서 있다가 윤 대통령과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눴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연설 단상으로 향하는 길에 민주당 의석을 지나면서 통로 좌석에 있는 야당 의원들과 모두 악수를 했다. 과거 정국이 경색됐을 때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등장에도 기립하지 않거나 손팻말을 활용해 오히려 항의 시위를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 서서 한 차례 허리를 숙인 뒤 민주당과 정의당 의석 방향인 오른쪽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야당 의원들도 일어선 채로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 연설 도중에는 총 18번의 박수가 나왔다. 대부분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도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연설 도중 '의회주의' 신념을 내세우며 2차 대전 당시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와 노동당 대표였던 클레멘트 애틀리의 파트너십을 거론했을 때는 여야 할 것 없이 박수를 쳤다.
연설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석 쪽으로 다가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환호로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 의석 사이로 들어가 야당 의원들과 다시 악수를 나누며 한 바퀴를 돌았다.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이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립했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악수할 땐 국민의힘 측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야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 인사하며 의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민주당 의원들께서 연설이 끝나자마자 퇴장하지 않고 (대통령이) 야당 의석을 돌아서 올 때까지 기다린 점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물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 시선을 피하거나 굳은 표정으로 마지못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말뿐인 협치가 되지 않으려면 윤 대통령이 진정으로 야당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강조한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동안 보여준 모습은 '초당적 협력'의 토대를 만드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검찰과 지인 중심으로 구성된 새로운 내각과 대통령실 비서진을 거론하며 "협치의 기본 전제부터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점에 대해선 호평이 많았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정부가 추진하는 북한과의 첫 상생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동참하겠다"며 "북한과의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 협력을 이뤄내 남북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희수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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