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치솟자..서울 꼬마빌딩 거래 47% 뚝

박준형 2022. 5.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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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경기 등 비강남권
시세·거래 감소폭 더 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용산, 강남 등 핵심 지역 위주로 상승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업무·상업용 '꼬마빌딩'시장 또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거래량도 전년 대비 감소해 최근 수년간 열풍을 일으켰던 꼬마빌딩 투자 역시 관망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6일 토지·건물 정보업체 밸류맵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시내 연면적 1000㎡ 이하(통상 5층 이하) 업무·상업용 빌딩 매매 거래량은 총 675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1년 1~4월)에 비해 46.7% 감소했고, 직전 4개월(2021년 9~12월)과 비교하면 31.4% 줄어든 수치다.

서울 핵심 지역인 강남구 꼬마빌딩 거래도 올 1~4월 75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직전 4개월에 비해 각각 40.9%, 9.6% 줄었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량 감소는 서울 외곽 지역에서 훨씬 심하게 나타났다. 노원구는 올 1~4월 꼬마빌딩 거래가 7건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 4개월 대비 각각 61.1%, 46.1%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강남구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양극화 움직임은 지역별로 매매된 꼬마빌딩의 대지면적 평단가(3.3㎡당)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밸류맵에 따르면 강남구는 올 1~4월 대지면적 평단가가 1억4539만원으로 직전 4개월에 비해 5.9% 상승했다. 반면 노원구는 7.5%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단가는 7974만원으로 4.4% 올랐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수익률(임대수익+시세차익)이 떨어지자 매수 문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핵심인 강남권은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노원과 경기 지역 등 비강남권은 매도를 해달라는 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분간 금리 상승 전망으로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빌딩은 대출을 많이 얻어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 금리 상승 시기에는 큰 부담"이라며 "강남권 꼬마빌딩 투자수익률도 2%대로 떨어지자 일단 지켜보자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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