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평양 거리.. 北 코로나19 '봉쇄'에 주민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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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취함에 따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통제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봉쇄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각종 물자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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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취함에 따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통제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한 수도 평양시내 영상엔 '봉쇄령' 탓인지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거리엔 차량은 물론 행인들의 모습도 찾아 볼 수가 없어 마치 '유령도시'를 연상케 한다.
북한 당국은 지난 12일 평양 시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단 사실을 처음 대내외에 알리면서 그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모든 시·군을 봉쇄하고 사업·생산·생활 단위별로 격폐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이동도 상당 부분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 "북한 전국의 경계초소들에 도·지역별 경계를 강화하고 유동 인원을 철저히 차단하란 지시가 내려졌다"며 물자 이동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것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 당국이 주민들이 생활 또는 거주하는 시·군 내 이동 자체를 막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위해 약국도 24시간 운영토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물자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아 고충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장마당에서 필요한 물품 등을 조달해온 주민들은 코로나19 방역조치 때문에 이동이 제한되자 "굶어 죽을 판인데 봉쇄는 무슨 봉쇄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데일리NK가 전했다.
특히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직접 '의약품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관계자들을 질타할 정도로 주민들은 의약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의 상당수가 '약물 사용 부주의'에서 비롯됐단 북한 당국의 발표를 감안할 때,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에 당국의 의료체계 대신 자의적 판단으로 약물을 오남용하는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연일 매체들을 통해 각지의 방역대책을 선전하고 코로나19 관련 상식을 소개하는 것 또한 주민들의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TV에선 중국·러시아 보건 전문가들이 정리한 코로나19 대응·치료법과 함께 증상을 완화하기 민간요법까지 소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봉쇄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각종 물자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식료품·의약품을 비롯해 땔감 등 생활필수품을 각지에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 각지에선 '봉쇄' 조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영농 작업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인다. 농사는 시기를 놓치면 한 해 식량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도 "최대 비상 방역 체계의 요구에 맞게 더욱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모내기를 제철에 와다닥 끝내자"고 촉구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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