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 말고 한치 OO! 진짜 제주 토박이들이 먹는 별미는 따로 있다
제주 토박이에게 배우는 한치 냉국 쿠킹클래스
매일올레시장 투어하면서 장보고 직접 요리까지
고사리 장마에 가장 잘 팔리는 '고사리 앞치마'의 정체
◆토박이들이 ‘당일바리’ 간판 붙은 집에 줄 서는 이유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1960년대 생긴 전통시장이다. 서귀포향토5일장과 함께 상권을 형성해 80년대 성황을 이뤘지만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부터 침체기를 겪었다. 매일올레시장이 다시 살아난 것은 2010년 이후다.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름도 서귀포매일시장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고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넣었다. 그 결과 지금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 대표 시장으로 거듭났다.
“여기 보시면 60년대 사진이랑 80년대 사진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게 있어요. 바로 ‘차롱’입니다. 차롱은 물항아리를 지고 다닐 때 사용하는 제주 전통 바구니예요. 차롱 메고 시장 나온 어머니들 모습이 이렇게 담겨있어요.”
서모란 대표는 제주 토박이는 아니고 서울에서 온 이주민이다. 제주 음식에 반해 문화를 연구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베지근연구소에 합류했다. 제주 향토 음식 연구를 위해 제주 방언을 공부해 지금은 거의 토박이처럼 말을 한다. “시장도 그렇고 향토 음식 하시는 분 찾아가면 토박이 어르신들이 많아요.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제대로 소통하려면 제주 말부터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매일올레시장은 열십자 모양 아케이드 아래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의류부터 떡, 빵, 통닭, 관광기념품은 물론 길거리 음식 파는 매대까지 쫙 늘어서 있다. 서 대표가 횟집이 모여있는 거리 끝자락에 있는 수산물 매장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제주 대표 생선 옥돔으로 이어졌다. 보통 ‘생선’하면 여러 종류의 어류를 떠올리지만 제주 사람들이 ‘생선’이라고 칭했을 때 옥돔을 뜻한다. 제주에서 옥돔은 제사상에 올리는 귀한 생선이다. 당일 잡은 신선한 옥돔을 사러 온 할머니들이 쌈짓돈을 들고 좌판 앞에 앉아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선을 기다린다.
◆제주 물회 전통식은 된장 푼 냉국
베지근연구소는 2017년 시작한 사회적기업이다. 제주시 동문시장을 중심으로 시장투어를 진행하고 쿠킹클래스를 하는데 서귀포에서는 제주 아트빌라스와 협업해 매일올레시장에서만 진행한다. 참고로 ‘베지근’은 따뜻하고 기름진 고깃국물을 먹었을 때 느낌을 뜻하는 제주 말로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도 ‘베지근하다’라는 말을 쓴단다.
“갓길에 렌터카 말고 현지인들이 세워둔 차 보이죠. 저분들 다 차 세워놓고 고사리 뜯으러 가신 거예요. 제주에서 고사리를 제사에 꼭 올려요. ‘고사리밭은 딸한테도 안 알려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주 사람들은 고사리를 소중하게 생각해요. 지금 이 계절에 고사리 뜯어서 1년 내내 먹을 것 챙기고 나머지는 팔기도 합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한치 냉국 재료 다음과 같다. 2인분 기준이다. 데친 한치 한 마리, 오이 반개, 미나리 3~4뿌리, 쪽파 3~4뿌리, 초피 잎, 데친 청각 한 움큼, 된장 2숟갈, 고춧가루 1/3숟갈, 다진 마늘 1/3숟갈, 설탕 1.5숟갈, 참기름 반 숟갈, 식초 1숟갈, 물 2컵(1컵=180㎖)을 준비한다.
먼저 채소를 썰어준다. 오이는 어슷하게 썬 다음 채 썰고 쪽파와 미나리는 송송 썬다. 청각은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잘라 준다. 데친 한치 다리와 몸통도 채 썬다. 이때 한치 다리 끝부분은 잘라내 버리는 것이 좋다. 오징어나 한치는 빨판에 오염물질이 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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