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모멘텀에 국채금리 연 3% 재돌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 발언에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다시금 연 3%대로 올라섰다.

1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46%에 장을 마쳤다.

이달 2일 연 3%대에 진입한 이후 최근 3거래일간 연 3%를 밑돌던 3년물은 4거래일만에 다시 3%대를 회복했다.

국고채 금리 반등의 계기는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도 '빅 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원론적인 발언으로 읽혀졌지만, 한은 총재가 직접 빅스텝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 총재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7bp가량 급등한 연 3.082%까지 치솟았다.

3년물을 포함한 2∼5년 중단기물은 10bp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0.3bp 상승, 11.4bp 상승으로 연 3.225%, 연 2.821%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3.277%로 5.6bp 상승했다. 20년물은 연 3.215%로 2.7bp 올랐으며, 30년물은 2.1bp 상승한 연 3.135%를 기록했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불확실성 완화 등에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에서 한은 총재의 빅 스텝 발언은 메가톤급 충격이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5월과 6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따른 시장의 우려는 여전할 것"이라며 "물가가 빠르게 높아지면 시장에서는 50bp 인상 가능성도 제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