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5월 경매는 '여인천하'

김슬기 2022. 5.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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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원대 천경자 그림 '여인'
3억원대 이성자 추상화 등
105억 규모 115점 출품
천경자 `여인`. [사진 제공 = 케이옥션]
화창한 봄날 열리는 케이옥션의 5월 경매에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천경자(1924~2015)와 이성자 (1918~2009) 대표작이 나란히 출품된다. 천경자 작품 속 여인은 한결같이 목이 길고 멍한 눈동자를 지녔다. 진한 화장과 풍성한 머리숱, 길고 가는 목, 귀와 팔에 화려한 보석까지 걸쳤지만 그 뒤에는 항상 고독이 숨어 있다. 천경자가 맏딸을 생각하며 그린 것으로 알려진 1990년작 '여인'(45×31㎝)이 경매에 나온다. 여성으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천경자가 딸은 자신처럼 사는 걸 원하지 않는 마음으로 화폭을 채웠다. 추정가 6억~9억원.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성자의 1967년작 추상화 '끓어오르는 바람'(114.5×87.5㎝)도 새 주인을 찾는다. 1960년대 '여성과 대지' 연작에는 자의식과 삶이 담겨 있다. 여성으로서 겪어야만 했던 고통, 자식에 대한 그리움, 이방인으로서 모국에 대한 그리움 등을 추상 언어로 표현했다.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 출품된 작품이라 뜻 깊다. 추정가 2억8000만~4억5000만원.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열리는 5월 경매에는 약 105억원 규모 미술품 총 115점이 나온다. 세계 미술시장의 중요한 화두인 여성 작가의 화제작이 대거 선보이며 장욱진, 이대원, 윤형근, 김창열, 이우환, 박서보, 이건용, 이배, 이강소 등 대가들 작품도 출품한다.

해외 미술부문에 나온 영국 조각가 앤터니 곰리의 조각도 눈길을 끈다. 'MEME: CXXXVIII'(2억5000만~3억5000만원)은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만든 'MEME'란 용어에서 제목을 차용한 작품이다. 신체를 27개의 블록으로 섬세하게 구성해, 몸의 자세와 표정을 통해 문화가 전파되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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