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사 출신 연구원 "백신 지원 안 받을 것..부작용 관리 못하고 잃을 것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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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7년 동안 의사로 근무했던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북한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을 공식 인정한 것은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북한은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보건 의료 체계가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그럼에도 북한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백신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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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인정은 방역 통제 가능하단 거 보여주려"
"'외부에 방역 컨트롤타워 뺏길라' 우려"
북한에서 7년 동안 의사로 근무했던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북한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을 공식 인정한 것은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입장에선 코로나19 백신 도입은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1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태세 전환을 '정상국가 이미지'를 얻기 위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북한 청진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경외과 의사를 하다가 탈북하기까지 7년 정도 청진철도국 위생방역소에서 의사로 근무했다.
그는 북한의 속내를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가 오미크론 정도의 치명률이 낮은 것도 인정하고 발표하지 않나. 그러니 그동안 우리의 주장들('코로나 제로')이 사실이었으며, 오미크론 정도의 감염병도 국가 중대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국가 비상을 걸어서 대응할 정도로 방역 기준이 높다'.
최 연구원은 또 "(지금은) 컨트롤이 가능하니까 북한이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북한엔 훨씬 이전부터 코로나19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김정은 사망설'이 나왔던 2020년 4월을 그 시기로 지목했다.
'확진자' 아닌 '유열자' 용어 쓰는 건..."확진 판정 못하니까"
최 연구원은 북한은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보건 의료 체계가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유열자'(발열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실질적으로 확진을 못 하니까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내는 사망자 통계 역시 "제대로 통계를 내기 힘들다"며 "믿을 만한 게 못 된다"고 잘랐다.
앞서 영국 BBC는 '북한이 링거액을 담는 통으로 맥주병을 쓴다. 바늘을 녹슬 때까지 사용한다'는 북한 이탈 주민의 증언을 보도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대해 "'부익부 빈익빈' 때문에 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북한 노동신문은 코로나19 자가치료 방법으로 '열나면 버드나무 잎', '기침엔 꿀', '소금물로 입을 헹궈라'고 안내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우리의 지원을 받겠다고 한다면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아서 디테일한 지원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트롤타워 넘어갈라' 우려..백신 지원 안 받을 것"
최 연구원은 그럼에도 북한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백신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방역 정책이 곧 체제 유지의 일환"이라며 "백신 지원으로 국제 사회와 소통·교류를 하게 되면 자칫 방역 컨트롤타워가 외부에 넘어갈 수 있지 않나는 우려 때문에 (백신 지원은 북한 상황과) 맞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당 간부 등 고위직들도 백신을 맞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그 이유로 "북한은 십중팔구 심근염, 심낭염 등 백신 부작용 컨트롤이 불가능하다"며 "전체적으로 득보다 실이 크다"고 했다.
결국 북한의 선택은 '국가 폐쇄'라는 게 최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북한과 중국 같은 사회주의 국가만 가능한 전 국가 폐쇄로 (백신 미접종에 따른 파장을) 봉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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