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50일 넘긴 中 상하이 봉쇄에 반도체·자동차 공장 멈췄다
◆ 경제신문은 내친구 ◆
Q. 상하이 봉쇄령이 나온 이유는.
A.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로 코로나란 단 한 명의 지역사회 감염자도 용납하지 않는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정책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확산을 원천 봉쇄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함으로써 3연임을 노리고 있습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상하이는 그동안 비교적 낮은 수준의 방역 조치를 적용받았습니다. 우한·시안 등이 도시 전체를 봉쇄한 반면 상하이는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확진자가 발생한 주거단지만 봉쇄했습니다. 그러나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를 피할 수 없었고, 중국은 중환자 치료시설 부족을 이유로 상하이를 전면 봉쇄했습니다. 이에 따라 봉쇄 구역 내 거주자는 집에 머물러야 하고 대중교통 운행도 일절 중단됐습니다. 기업은 물 전기 연료 가스 통신 등 공공 분야를 빼고는 재택근무를 해야 합니다.
Q. 장기간 봉쇄 후폭풍은 어떤가요.
A. 중국 최대 경제도시의 공장과 항구가 멈추면서 성장의 핵심인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3.9%로 2020년 6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4.8%로 올해 목표치인 5.5%에 미치지 못합니다.
중국 시민의 이례적인 항의와 반발도 심각합니다. 상하이 주민은 식료품 부족을 이유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냄비와 밥솥을 두드리는 이른바 '냄비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부가 썩은 채소와 상한 돼지고기를 보급한다는 폭로가 나오고 있습니다. 골절이나 뇌경색 등 위급한 질병이 아니면 치료를 위한 외출도 불가능해 작은 질병에도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Q.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A. 상하이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비중이 높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상하이에 공장을 둔 부품사에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지난달 18~21일 캐스퍼 차량 생산을 중단했고, LG전자는 상하이 항구가 막혀 노트북 '그램' 신제품 사전 예약자들에 대한 배송이 한 달간 지연됐습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오리온·SPC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한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폰 제조사인 대만 페가트론은 지난달 상하이와 인근 쿤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 두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품은 전 세계 아이폰 공급량의 30%를 차지합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가동이 중단돼 지금까지 5만대나 생산 차질이 생겼습니다. 상하이항 수출입을 지원하는 트럭 90%도 멈춰 물류난을 겪고 있습니다.
Q. 상하이 봉쇄 조치가 얼마나 계속될까요.
A. 상하이는 테슬라, 상하이자동차를 포함한 1854개 기업을 지정해 직원들이 주거지에서 공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일부 완화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앞으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다는 겁니다. 시 주석은 최고지도부 회의에서 "우리의 전염병 예방과 통제 조치가 과학적이고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오는 9월 개막할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연기됐습니다. 봉쇄 조치는 다른 도시로도 확산 중입니다. 베이징에서는 300여 개 버스 노선과 70개 지하철역 운영을 중단하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문형원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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