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 특강] 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 / 한양대서 강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의 임유철 공동대표(사진)는 최근 한양대에서 진행된 매경 CEO특강에서 투자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PEF업계에 뛰어들어 21년간 활동했다. 투자은행(IB)업계가 이직이 잦은 것과 달리 임 대표는 20년간 지금의 직장인 H&Q코리아 한 곳에만 몸담았다. 현재 H&Q코리아의 운용 자산은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임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투자도 인생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50여 곳의 투자 대상을 살핀 뒤 그중 한 곳에 투자하게 되는데 투자 당시에는 당연히 대박이 날 것 같다"며 "하지만 인생이 그렇듯이 별의별 일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행정고시 낙방과 해외에서의 박사 과정 중단까지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면서 투자에서도 개인적으로 크게 실패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임 대표는 "인생을 사는 데 여유가 필요하듯이 투자할 때도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좋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학생들도 경험했을 것"이라며 "인생에서 우회해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하듯이 투자에서도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투자금을 회수해 투자를 마무리하고 나서 해당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익이든 손실이든 당시에 한 의사결정이 나름의 이유가 있는 만큼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생의 결정이 당시 최선의 선택이듯이 투자도 결과론적으로만 판단하면 어떤 투자도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임 대표는 PEF업계는 물론이고 사회생활에서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 '소통능력'과 '시간관념' '자신만의 의견'을 꼽았다. 그는 "단언컨대 소통능력이 부족하면 절대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이것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상대방이 듣고 싶은 얘기가 뭘까 생각해보고 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간혹 일에 대한 욕심이 커서 시간을 못 맞추는 사람이 있는데 이럴 경우 미리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해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매사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 어떤 조직에서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리더가 될 수 있는 만큼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하면서 각광받고 있는 벤처캐피털(VC)의 성장으로 위기의식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사모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이 500억원 정도인데 큰 VC의 경우 플랫폼 같은 투자처에 그 정도 규모로 투자한다"면서 "VC와 PEF 간 경계가 모호해졌으며 앞으로는 경계가 없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현시대에 기업가가 가져야 할 소양은 상생과 소통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기업의 목적은 이익 극대화지만 통상적인 수준의 이익만 내서는 안 된다"며 "협력업체 직원들과의 상생과 소통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해야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분야로는 헬스케어와 플랫폼 등을 꼽았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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