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밭다지는 이재명·안철수.. 맞불유세는 없을듯
이번 6·1 지방선거 보궐선거에 출마한 '전직 대통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과 성남 분당갑 표밭을 다지는데 집중하면서, 두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맞불 유세를 하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두 사람의 출마 효과는 각각 출마지역 지자체인 인천시장-경기 지사 선거의 영향력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여론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에 다소 유리한 판세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고문은 16일 계산 전통시장 상가 방문, 민주당 인천시 통합선대위 출범, 인천 청년 소통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인천에서 표심 확보와 이를 통한 수도권으로의 파급력 확대에 주력했다. 이 고문은 통합선대위 출범식이 열린 인천 미추홀구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정치는 책임이고 무한 책임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며 "인천이 이겨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고 수도권을 이겨야 충청도 강원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며 "하지만 저는 2선에 물러서서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고 간접지원만 한다고 한들, 대선 패배로 인해 생긴 민주당과 후보들이 겪는 어려움을 제가 책임지지 않을 도리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판교와 서현1동 등 분당 지역을 돌면서 바닥민심을 다지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같은 지역에 출마한 김병관 민주당 전 의원이 안 후보가 연일 이 고문을 비판하고 있는 대장동 논란과 관련해 "가능하면 빨리 무제한 방식으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거듭 촉구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 고문과 진실한 토론이 선행돼야 하고, 대장동 주민과 함께하는 시민 토론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처럼 두 사람 모두 각자 '본진'을 지키는 행보를 보이면서 두 사람이 유세지에서 정면으로 부딪치는 모습을 보다는 각각 인천 시장-경기 지사 선거에서의 득표율로 영향력을 간접 평가받을 전망이다. 지난 대선 당시 득표율로 보면 이 후보가 출마한 인천 지역은 국민의힘이, 안 후보가 출마한 경기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더 많이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서로 표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여론 조사 상으로는 여권이 유리해 보인다. 대선 직후 실시되는 선거인데다 최근 민주당의 성비위 문제 등의 영향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중앙일보 의뢰, 지난 13∼14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6·1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38.1%)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40.5%)는 오차범위 내 접전(후보 간 격차 2.4%포인트)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결과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무소속 강용석 후보(4.0%)를 합친 다자대결 구도 결과여서 김 후보의 3자 구도 승리 가능성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동연, 김은혜 후보는 지난달 29∼30일에 실시간 같은 조사에서는 각각 42.6%, 42.7%의 지지율을 기록해 0.1%포인트 차를 보여 격차가 벌어졌다.
인천에서도 (중앙일보 의뢰, 지난 13∼14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45.8%의 지지율을 기록해 민주당 소속인 박남춘 인천시장(32.9%)과 오차범위 밖인 12.9%포인트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고문의 인천행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내심 기대했으나, 두 후보 간 격차 역시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조사(5.2%포인트)보다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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