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우려에 국채금리 급등..3년물 연 3% 재돌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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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 올리는 이른바 '빅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16일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오전에 이창용 한은 총재가 '빅 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7bp가량 급등한 연 3.082%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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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 올리는 이른바 '빅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16일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46%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연 3%를 하회한 3년물 금리는 4거래일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오전에 이창용 한은 총재가 '빅 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7bp가량 급등한 연 3.082%까지 치솟았다.
3년물을 포함한 2∼5년 중단기물은 10bp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0.3bp 상승, 11.4bp 상승으로 연 3.225%, 연 2.821%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3.277%로 5.6bp 상승했다. 20년물은 연 3.215%로 2.7bp 올랐으며, 30년물은 2.1bp 상승한 연 3.135%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데이터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빅 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그런 고려(빅 스텝)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불확실성 완화 등에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은 예상치 못한 '빅 스텝'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갑작스러운 시장 금리 급등에 한은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원론적인 입장"이라며 '빅 스텝' 우려를 진화하고 나서자 금리는 상승 폭을 일부 줄이기도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진화로 '빅 스텝' 가능성은 일단락됐지만, 5월과 6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따른 시장의 우려는 여전할 것"이라며 "물가가 빠르게 높아지면 시장에서는 50bp 인상 가능성도 제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높은 물가 상승 가능성과 원화 약세로 한은의 금리 인상은 빨라질 수 있다"며 "추가 정책 여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선제적 금리 인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원화 약세도 제한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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