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자 길거리 흡연 늘어 골치
담배꽁초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 건수 소폭 상승하기도
"마스크에서 해방되면 뭐해요. 담배 연기 때문에 목 아픈 건 매한가지인데…"
지난 2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거리에서 담배 냄새를 맡아 괴로워하는 비흡연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대전 서구 둔산동 번화가 인근에서는 점심시간을 맞아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시민은 걸어다니며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자전거를 탄 시민은 담배를 입에 문 채 유유히 보행자 옆을 지나가기도 했다.
둔산동 소재 회사에 다니는 비흡연자 심모(37) 씨는 "원래 이 근처가 직장인들의 담배 스폿이다. 점심시간만 되면 곳곳에서 담배 연기를 뿜어내곤 했다"며 "코로나 이후엔 잠잠하다 싶더니 최근에 부쩍 늘었다. 야외 마스크 해제 영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박모(42) 씨는 "비흡연자 입장에선 마스크를 벗고 나니 담배 연기가 유독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며 "특히 걸어다니면서 담배를 피우는 이른바 '길빵' 때문에 더욱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줄었던 길거리 흡연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는 불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날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한 맘카페 회원 이모(35) 씨는 "그동안은 잊고 살았는데, 나들이 때 흡연자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면서 "걸으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이에게 도리어 마스크를 착용케 했다. 담뱃불이 아이들 얼굴 높이와 딱 맞지 않나. 코로나가 아니라 담뱃불과 간접흡연이 더 무서워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야외 마스크 해제를 통해 해방감을 느끼는 흡연자들도 적지 않다. 서구 괴정동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0) 씨는 "아무래도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 전보다 흡연하는 데 더 자유로워졌다. 전에는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꺼낼 때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며 "요즘엔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내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담배꽁초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 건수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유성구의 경우 야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 지난달 18일부터 약 2주간 10건이 적발됐으나, 이달 2일부터 2주 동안은 15건으로 1.5배 늘었다.
유성구청 한 관계자는 "이달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노상 흡연에 따른 담배꽁초 무단투기 관련 민원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금연구역이 아닌 거리에서의 흡연은 단속 대상이 아니지만 담배꽁초를 노상에 버릴 경우 폐기물관리법과 지자체 조례에 따라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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