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액자산가 잡기 위한 금융권 VIP 서비스 확대

홍성완 기자 2022. 5. 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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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및 주식 호황으로 부자 비중 및 총자산 크게 늘어
금융권, 기존 고객 및 새로운 부자 고객 확보 위한 공간 제공 및 서비스 출시
총자산 늘어날수록 포트폴리오 다양화..종합 관리 서비스 제공 위한 인력 확충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금융사들이 최근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1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부자 비중과 함께 부자들의 총자산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금융사들은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 확대와 함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는 전략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광화문금융센터' 라운지 전경 ⓒ신한금융투자

◆ 부동산 및 주식 호황에 부자 비중 및 총자산 늘어

지난해 11월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는 39만3000명으로 2019년 말 35만4000명 대비 10.9%포인트(3만9000명)가 증가했다.

이는 2017년(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증가율로, 전체 인구에서 한국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0.76%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하락세이긴 하나, 지난해 상승세를 탄 주식 가치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2019년 2198에서 2020년 말 2873으로 30.8% 급등했다.

이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 비중과 함께 금융자산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2020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2019년 대비 2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는 78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015%를 차지했다. 이들의 보유 금융자산은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28%인 1204조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부자 수는 2016년 27만1000명이었던 한국 부자 수는 2017년 31만명, 2018년 32만3000명 등으로 매해 꾸준히 늘고 있다.

고액 자산가 증가 추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VIP 고객에 대한 서비스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한국 부자 수 추이(왼쪽) 및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 추이(오른쪽)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 금융권, VIP 고객 서비스 확대

지난 11일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투)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화문금융센터'를 콘코디언빌딩으로 확장 이전했다.

신한금투 측은 따르면, 새로운 광화문금융센터는 덕수궁과 경복궁의 사계절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라운지에서 호텔보다 고급스러운 와인셀러와 카페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고객 상담부터 상품가입까지 원스톱으로 처리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한은행 프리미어 창구를 입점시켜 은행 서비스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 자산배분 전문가들과 화상 상담으로 포트폴리오전략챕터, 투자자문챕터 등도 지원받는다.

광화문금융센터는 이전 오픈을 기념해 내달 20일까지 격주 수요일마다 총 6회에 걸쳐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투자세미나'도 개최한다. 

투자세미나에는 신한금융투자의 베스트애널리스트와 세무‧부동산 전문가가 초빙돼 금리 상승기 투자전략, 자산배분전략, 세무, 부동산 등을 주제로 금융지식을 제공한다.

KB증권은 최근 초고액 부유층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GWS(GOLD&WISE SUMMIT)본부를 신설하고, 부자들이 집중된 스타PB센터(강남, 도곡, 명동, 압구정)를 본부 산하에 편제했다.

부서 수장으로는 한국 씨티은행에서 초부유층 고객 자산관리 전문가로 평가받던 이재옥 전무를 영입했다.

GWS본부는 초부유층 고객에 대한 정확한 니즈 분석에서 출발해 고객 중심의 최적화된 채널 운영,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공급, 맞춤형 고객경험 제공 등 고객가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은행, 자산운용, 보험 등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활발한 협업으로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자산규모 30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의 종합자산관리를 위한 '하나 패밀리오피스&트러스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와 신탁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리빙트러스트'를 결합한 VVIP서비스다. 

이를 통해 초고액 자산가와 그 집안을 대상으로 자산 증식, 가업 승계, 자산 이전(상속), 사회공헌과 봉사 등을 관리해준다. 또 자녀의 교육, 결혼과 가족 모임, 여행 준비 등 비재무적인 부문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VIP 고객들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세미나 및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대중적 자산관리 확대를 위해 VIP금융컨설팅 서비스 대상을 기존 5억원 이상 고객에서 NH마이데이터 NH자산+ 내 'VIP금융컨설팅'(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전문위원의 영업점 방문상담 서비스로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이용 고객으로 확대했다.

특히 2012년생 자녀를 둔 MZ세대 VIP가족을 초청해 부동산·세무·자산관리 세미나와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부자의 떠오르는 투자처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 보유 자산 규모 클수록 포트폴리오 확대

한편,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59.0%의 부동산자산과 36.6%의 금융자산으로 구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 일부를 차지했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고가 아파트를 위시한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2년 크게 늘었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은 78.2%, 금융자산 17.1%로 구성 된 것과 비교하면 부장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의 두 배 이상 높았다. 

보고서는 "일반 가구의 자산이 대부분 시가 수억원 내외의 주택 한 채와 금융자산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부동산자산 비중이 부자에 비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부자들은 보유한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거주외주택 비중은 13.6%로 전년에 비해 1.7% 상승한 반면,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는 7.2%로 전년대비 2.0% 하락했다.

이외에도 거주외주택, 토지‧임야, 회원권 예술품, 채권 등에서 총자산규모별 보유율이 10%포인트 이상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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