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스테이블 코인'.. 디지털자산법 속도붙는다

이영석 입력 2022. 5. 16. 16:41 수정 2022. 5. 1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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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가격이 고정된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테라에 연동된 '루나'가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

여기에 한때 시총 기준 최대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까지 1달러 가치 아래로 떨어지는 '디페깅' 현상을 겪었지만 이내 회복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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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가격이 고정된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테라에 연동된 '루나'가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 여기에 한때 시총 기준 최대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까지 1달러 가치 아래로 떨어지는 '디페깅' 현상을 겪었지만 이내 회복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루나는 0.0002408달러, UST 0.1499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테라 가격은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코인의 가치를 달러와 같은 다른 자산에 연동해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서 테라의 경우 자매 코인인 루나를 활용해 공급량을 조절해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그러나 테라의 가치가 1달러를 유지하지 못 하면서, 루나의 가치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루나는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말에는 80달러대 후반에서 등락이 이어졌지만, 0.0002달러 수준에 머무르며 사실상 가치가 '0'으로 변했다. 또한 UST 역시 1달러가 아닌 10분의 1토막 수준인 0.15달러에 머무르며 폭락한 상황이다.

테라의 디페깅 사태는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 1위인 테더에도 타격을 입혔다.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지만 테라와 테더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루나를 통한 알고리즘을 활용한 테라와는 달리 테더는 달러를 담보로 연동해 자산가치를 유지해왔다.

테더 역시 지난 12일 장중 한때 0.9514달러 까지 가치가 하락했다. 당시 테더가 달러와의 연동이 깨지자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트위터를 통해 언제든지 테더를 1달러로 바꿔줄수 있다며 불안심리를 진화하고 나섰다. 이어 테더 측은 성명을 발표하며 "일부 예상된 시장 패닉 속에 평상시대로 돌아왔다"며 "20억달러(약 2조5600억원) 어치 이상의 테더를 달러 현금으로 상환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 번도 상환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 코인은 신뢰가 기본인데, 테더에서도 이 신뢰에 금이 가면서 대규모 인출 사태로 최근 가치가 한때 1달러 밑으로 하락했었다"며 "다만 가치를 이내 1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 각국 당국에서도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상원에 출석해 스테이블 코인 규제안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해 가상화폐를 규정할 수 있는 법이 없다보니, 당국에서도 규제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며 "성격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기본법'을 통해 주식·상품 등으로 구분해 가상화폐의 성격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도 국정과제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내세운 만큼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이영석기자 ys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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