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느닷없는 밀 수출금지령.. 국제가격 폭등

김광태 2022. 5. 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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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 인도의 갑작스러운 밀 수출 금지령 발표로 국제 밀 가격이 폭등했다.

국제 밀 가격 폭등 속에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농업장관들이 인도의 식량 보호주의를 비판하고 나서자, 인도 정부는 본래 밀 수출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애써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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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밀 수확 농가.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 인도의 갑작스러운 밀 수출 금지령 발표로 국제 밀 가격이 폭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이 이날 한때 부셸당 12.475달러로 5.9%나 뛰었다. 두 달만의 최고치 기록이다.

인도는 주요 곡물 수출국은 아니다. 예년의 경우라면 밀 수출 금지 발표가 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산과 러시아산 밀 공급이 부족한 상황 속에 나온 발표가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시화된 각국의 식량 보호주의를 더욱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13일 밤부터 밀 수출을 즉각 금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13일 이전에 취소 불능 신용장장(ICLC)이 개설됐거나, 정부가 다른 나라 요청 등으로 허가한 경우만 수출하도록 했다.

인도 정부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인해 트럭 7000대 가량에 실린 밀이 배에 옮겨 싣지 못한 채 항구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밀 가격 폭등 속에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농업장관들이 인도의 식량 보호주의를 비판하고 나서자, 인도 정부는 본래 밀 수출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애써 부각시켰다.

인도 정부 수브라마냠 상무장관은 "지난해 인도의 밀 생산량 1억900만t 가운데 9000만t을 내수시장에서 소비했고, 수출량은 700만t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인도가 비록 세계 2위 밀 생산국이지만, 대부분 자체 소비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밀 수출 금지령의 가장 큰 목적도 국내 가격 안정에 있다는 입장이다.

수브라마냠 장관은 "인도 시장 내 밀 가격이 20∼40% 올랐다. 현재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이나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 아니라 공황 반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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