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규모 줄인 쌍용차..무쏘 후속작으로 부활 신호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신차 판매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7월 출시 목표인 무쏘 후속 SUV(다목적스포츠차량) 'J100(프로젝트명)'이 흥행에 성공하면 실적 개선·매각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쌍용차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714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0% 이상 개선된 309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316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 1분기 25% 늘어난 2만327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만8619대) 이후 4분기 연속 증가한 기록이다. 매출액도 2020년 4분기 8882억원 이후 분기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인 2019년 1분기(278억원) 이후 분기 최저 수준으로 그동안의 자구노력 효과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호조로 수출 주문도 증가하는 등 판매가 회복되면서 미출고 잔량이 1만대가 넘고 있어 부품수급이 호전되는대로 판매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의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 호스(조건부 계약 후 공개입찰) 방식으로 재매각 절차 중이다. 지난 13일 KG그룹 컨소시엄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뒤 공개 입찰을 위한 매각 공고 준비에 들어갔다. 쌍용차 회생 걸림돌이던 상장 폐지 여부도 당국이 올해 12월 31일까지 판단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쌍용차에 개선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쌍용차의 올해 과제는 매각을 잘 마무리하는 것과 동시에 과거 쌍용차 SUV 전성기를 이끌었던 무쏘의 후속작인 J100을 흥행시키는 것이다. J100 판매를 바탕으로 월 판매 8000대 수준에서 1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
J100은 경유 없이 가솔린 엔진으로만 출시되며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 중형 SUV로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예상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 시장의 큰 기대를 받은 모델이다.
쌍용차 내부에서는 부품 수급 문제·회사 자본잠식 상황에도 J100 출시를 자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전에 자구안을 냈을 때도 J100 출시에 관해 '이거 뻥카(거짓말) 아니냐. 얘네가 무슨 돈으로 투자를 통해서 (J100이) 7월에 나올 수 있겠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며 "6월 27일 SOP(양산·Start of Production)를 목표로 해서 이미 P2(시험 양산 모델 2단계)까지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P2는 사실상 완성차와 같은 수준"이라며 "(J100)출시는 문제 없다. 그동안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쌍용차 구성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 먼저 출시한 코란도 e모션도 흥행 몰이 중이라는 설명이다. 배터리 수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생겼지만, 물량 확보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박장호 쌍용차 생산본부장 상무는 "유럽에서 가성비 모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독일에선 이미 완판됐고, 스페인·이탈리아 쪽에서도 딜러들이 물량을 더 달라고 아우성일 정도"라고 했다.
전동화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상무는 "전체 물량의 50%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시기는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며 "J100도 기존 계획대로 출시될 수 있도록 제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판매회복세와 함께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출고 적체 해소는 물론 J100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판매 확대와 함께 한층 더 빠르게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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