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확산·봉쇄 충격 커져..소비·생산 예상보다 큰 위축, 실업률도 높아져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2022. 5. 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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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월별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증가율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조치로 지난달 중국의 소비·생산 활동이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돼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더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소매판매)이 2조9483억위안(약 55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3.5%로 1년8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4월 소매판매 감소율은 ‘우한 사태’ 영향으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2020년 3월(-15.8%) 이후 최악의 수치다. 지난달 본격화된 상하이 봉쇄 영향 등이 가시화된 탓인데 감소폭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1%)보다도 훨씬 컸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산업생산 증가율도 지난달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9%를 기록해 1∼2월 7.5%는 물론 3월 5.0%보다도 크게 낮아졌다.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시장 전망치(0.4%)를 밑돈 것으로, 2020년 2월(-13.5%)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에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둔화됐다. 인프라와 제조업, 부동산 투자를 반영하는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1∼3월 증가율(9.3%)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문별로는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투자가 각각 6.5%와 12.2% 증가한 반면 부동산 개발 투자는 2.7% 감소했다.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1%로 전달(5.8%)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우한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2월(6.2%)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도시 실업률 관리 목표는 5.5% 이내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4월 경제지표에 대해 “올 들어 국제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심각해진데다 국내 코로나19 충격이 예상을 뛰어넘는 영향을 미쳐 경제의 새로운 하방 압력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단기적인 것으로 우리 경제가 안정 속에서 발전하는 기초 여건에는 변함이 없다”며 “전염병 예방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을 효과적으로 총괄함에 따라 국민 경제는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기대와 달리 상하이의 봉쇄 조치가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수도 베이징에서 계속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상황이라 2분기 내내 경제적 충격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중국이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강력한 봉쇄 조치로 일관하는 ‘제로(0)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한 계속된 경제적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에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정부에는 경제 안정을 위한 새로운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감안할 때 중국에서는 향후에도 몇 달 동안 도시 봉쇄와 완화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2020년과 같은 ‘V’자형 경기 회복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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