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칸 다시 가고 싶지만 욕심내지 않고 침착하게 할 것" [인터뷰M]

김경희 2022. 5. 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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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린 작품 '오마주'에서 주인공으로 연기한 이정은 배우를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은희'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정은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로 안부를 먼저 물었다. 그는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방송 초반에는 국내에 없었다. 10회 방송부터 볼수 있었는데 차승원이 연락와서 1,2회차의 반응이 좋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차승원은 그렇게 걱정하지 말라던가 어른스러운 멘트를 많이 날려준다."라는 말로 근황을 곁들였다.

최근 방송에서 엄정화와 출연한 이정은은 "나중에 우리 둘이 춤을 추는 장면도 나온다. 가수다보니 안무도 잘 만들고 너무 잘 하더라. 성격도 좋고. 어제 방송을 보고 '미란'이나 '은희'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그렇게 따져서 관계를 규정할수 있는가에 대햔 이야기가 나온다. 서운한 걸 말하는게 좋은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다"라며 드라마의 진행상황을 더 궁금하게 할 말을 했다.

노희경 작가와의 작업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대충이 없는 성격이시다. 그래서 글도 너무 촘촘하다. 대본 첫 장을 봤을때 이건 답사, 체험, 경험의 노력이 없으면 못 쓸 글들이라는 게 느껴졌다. 이런 대본을 받게 된 게 너무 흥분되었다. 제가 잘 준비되어 있을때는 작가님의 말이 잘 들리고, 준비가 덜 되어 있을때는 다시 꼼꼼하게 준비하고 만나뵈야 이해가 되더라"라며 이야기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작품에 임하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영화 '오마주'에서는 남편과 대학생 아들이 있는 여성 감독의 역할을 연기했던 이정은이다. 권해효, 탕준상과 함께 너무나 현실 가족같은 케미를 선보였는데 두 배우 모두 이정은과 오랜 인연이 있었다. "권해효와는 대학시절 같이 학창생활을 보냈다. 제가 학교 다닐때 선배는 복학을 해서 어떤 성격이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 너무 잘 알았다. 감독님께서 냉냉하고 건조한 느낌을 원했는데 너무 다정한 부부처럼 보여서 그걸 걷어내는게 힘들었다."라며 권해효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은은 탕준상에 대해서도 "어머니 손을 잡고와서 6살인가 7살때 함께 뮤지컬을 했다. '어쎄씬'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제가 살인자였고 저의 아들로 연기했다. 여전히 목소리가 고와서 무대에서 다시 만나고 싶더라. 오랜만에 다시 저를 보더니 '이정은 배우님'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엄마 아니면 누나라고 불러'라고 했었다. 지금도 순수한 소년같은 얼굴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보이는 모습을 매력적으로 갖고 있더라. 이 작품할때 일부러 탕준상이 했던 작품들을 다 찾아서 봤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많이 할 걸로 보인다."라며 10년도 훨씬 전부터 이어진 인연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정은과의 오랜만의 인터뷰다보니 자연스럽게 김혜수 배우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영화 '내가 죽던 날'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년심판'까지 연이어 함께 했던 김혜수였다. 그는 "김혜수와는 작품이 나올때 서로 격려해주는 사이다. 김혜수가 여성영화인이며 여성배우로 서로 힘이 되어주고 격려해주고 베풀어주는걸 많이 보니까 배울점이 많아서 저도 그렇게 되기도 하더라. 김혜수는 현장에서 늘 동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준다. "자기는 너무 귀여워, 자기는 너무 잘해"라고 끊임없이 에너지를 뿜어낸다. 어른스럽고 좋은 일도 많이 하는 배우"라고 이야기하며 현장에서 김혜수에게 귀엽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음을 자랑했다.

K-콘텐츠가 글로벌한 사랑을 받게 된 데에는 '기생충'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생충'안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이정은이지만 '기생충' 이후의 행보는 대작 영화에 집중하기보다는 드라마, 독립영화, OTT 시리즈 등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 그는 "그 사이에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안도 왔었는데 그걸 꼭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오히려 인물로 따지면 더 재미있겠다고 느껴지는 작품들을 고르다보니 주말극, 독립영화도 하게 되었다. 사실 작품을 고를때는 장르니 플랫폼이니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며 "독과점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한번 어떤 플랫폼의 작업을 했다면 다음에는 다른 플랫폼의 작업을 하고 싶기도 하다. 다들 좋은 작품을 만들고싶어 하는데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활동을 하고 싶다. 후배들에게도 채널을 다양하게 하는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라며 작품 선택의 조건을 이야기했다.

얼마전 해외에 다녀왔다는 이정은은 "K-콘텐츠의 위상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감지되더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배우들을 만났는데 그 친구들이 정말 자랑스러워 하는게 이전에는 살인자나 특이한 역할만 연기했었다면 이제는 가정이 있고 밥을 먹는다거나 가족과 대화를 하는 등 일상의 연기를 해볼 기회가 많아졌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K-콘텐츠의 기운이 강하게 많이 뻗어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하며 선구적인 역할을 해낸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3년 전 '기생충'을 위해 해외에서 오스카 레이스를 펼쳤던 이정은은 "그때는 공개적으로 드러나면 안 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관련 없는 사람처럼 돌아다녔기에 칸이나 영종도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주요한 역할로 칸을 가고 싶지만 그걸 욕심내면 작업에 집중을 못할것 같아서 침착하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많이 가는 것도 너무 좋다. 이번에 좋은 작품이 대거 가는데 송강호, 박해일에게 잘 즐기고 오시라고 했다"라며 칸 영화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 세상의 모든 예술인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가 될 아트판타지버스터 영화 ‘오마주’는 5월 26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준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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