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수 '3자 단일화' 또 불발..일대일로 가나?

단일화 서약식에 조영달·조전혁 불참..데드라인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6·1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선영(왼쪽부터)·이주호·조전혁 예비후보 재단일화 합의 서명식을 열었다./사진=뉴스1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의 '3자(박선영·조영달·조전혁) 단일화'가 또다시 불발됐다.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를 위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후보끼리 일대일 단일화를 하거나, 단일화가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각 후보 선거캠프에 따르면, '서울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시민지사회지도자 회의'(지도자 회의)가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자유기업원에서 연 '중도·보수 단일화 서약식'에 박선영 후보만 참석했다. 조영달·조전혁 후보는 불참했다.

서약식을 주최한 지도자 회의는 본 후보 등록 이후인 지난 14일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와 만나 단일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100% 방식의 이른바 '3자 단일화'를 하자며 이날 서약식에 세 후보의 참석을 제안했다.

박선영 후보는 '여론조사 100%' 단일화 방식에 동의해 참석을 결정했다. 반면 조영달 후보는 '정책토론 50%+여론조사 50%'를 방식을 원하고 있다. 지도자 회의는 정책토론회가 선거법 위반 여지가 있어 부득이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할 말은 많지만, 저 혼자라도 참석해서 서울시 교육감 단일화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으로는 단일화를 외치면서 제일 먼저 달려가서 본 후보 등록을 하고, 자기 주장은 조금도 굽히거나 협의, 타협, 양보하지 않는 마이웨이들.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출력ㆍ인쇄업체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비례대표경기도의회의원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불참한 조영달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지도자 회의는 있지도 않은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단일화에 대한 절실함으로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했을 뿐 단일화에 대한 어떠한 권한도 지도자 회의에 위임하지 않았고 지도자 회의 역시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영달 후보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으면 위반사항은 걷어내고 원안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주면 된다"고 요청했다.

조전혁 후보는 두 후보가 합의를 한다면 어떤 방식이든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조전혁 후보 측 관계자는 "두 후보가 합의하지 못하면 조영달과 50 대 50, 박선영과의 여론조사로 각각 일대일 단일화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우선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후 조영달 후보와 만나 일대일 단일화를 논의한다. 일대일 단일화를 하더라도 정책토론, 여론조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합의를 이뤄야 한다.

시간은 촉박한 상황이다. 당초 이들은 6.1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16일 합의를 목표로 잡았지만 이날까지 단일화에 실패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용지 인쇄는 오는 20일부터이기 때문에 마지막 데드라인은 오는 19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쇄 전 단일화에 성공해야 투표용지에 '사퇴'라고 표시돼 단일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로는 7명이 도전장을 냈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강신만·최보선 후보가 등록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선영·조전혁·조영달 후보 외에 윤호상 후보가 있다. 조희연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에 대해 "외부의 힘이 개입하거나 인위적인 단일화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자연스러운 합종연횡'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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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