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즉석밥 재도전.. 마케팅전략 재탕 논란

김아름 2022. 5.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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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수한밥'으로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하림이 '더미식밥'을 선보이며 즉석밥 2.0 시대를 선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림이 더미식밥 2.0의 차별점으로 내세운 '무첨가물'과 '프리미엄' 전략 모두 지난해 선보인 '순수한밥'과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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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식밥' 차별점 내세웠지만
무첨가물·프리미엄 전략 동일
작년 순수한밥 실패 전철 우려
더미식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더미식밥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 김홍국 하림 회장. <하림 제공>

지난해 '순수한밥'으로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하림이 '더미식밥'을 선보이며 즉석밥 2.0 시대를 선포했다. 0.1%의 첨가물도 넣지 않은 집밥 그대로의 즉석밥을 구현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내며 CJ제일제당 햇반이 과점하고 있는 즉석밥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림이 더미식밥 2.0의 차별점으로 내세운 '무첨가물'과 '프리미엄' 전략 모두 지난해 선보인 '순수한밥'과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하림은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미식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홍국 하림 회장은 "집에서 식구들에게 즉석밥을 내놓을 때 미안함과 찝찝함,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며 "(더미식밥은) 어머니의 집밥처럼 좋은 쌀과 좋은 물로만 지어 어떤 죄책감도, 미안함도 갖지 말고 드셔도 좋다"고 첨가물 없이 지은 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첨가물을 넣지 않은 것 외에도 뜸들이는 방법이 기존 즉석밥과 다르다는 점도 강조하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기존 즉석밥은 스팀으로 밥을 한 뒤 냉수를 이용해 식히기 때문에 뚜껑이 수축되며 밥알이 눌리게 되지만, 더미식밥은 단시간에 밥을 지은 후 천천히 뜸을 들이기 때문에 용기 내부 공기층이 유지돼 밥알이 눌리지 않아 집밥에서 나는 밥의 향과 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3월 하림이 '순수한밥'을 론칭할 때 내세웠던 특징들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하림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의 즉석밥에는 첨가물이 들어 있지만 순수한밥에는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며 '즉석밥 첨가물'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CJ제일제당 햇반에는 밥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미강추출물을 첨가한다. 오뚜기밥에는 산도조절제가 미량 들어간다.

이를 겨냥해 하림의 즉석밥은 100% 쌀과 물로만 만든다는 마케팅을 펼쳤다. 당시 하림은 순수한밥이 차별화된 뜸들이기 공정을 거쳐 밥알이 눌리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역시 더미식밥과 비슷한 특징이다.

'프리미엄 즉석밥'을 강조한 것 역시 이전 순수한밥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당시 순수한밥은 개당 가격을 2000원대로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순수한밥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이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햇반이나 오뚜기밥보다 비싼 가격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번 더미식밥 역시 가장 저렴한 백미밥이 2300원, 흑미밥 등 잡곡밥류는 2800원으로 햇반 등 경쟁사 제품보다 20%가량 비싸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제조공정과 설비도 차별화돼야 하므로 기본 가격이 2000원가량으로 책정됐다"며 "최근 경쟁사에서 즉석밥 가격을 올려 더미식밥과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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