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만 7명 '전국 최다'..강원교육감 선거 진보·보수 '각자도생'

박수혁 2022. 5.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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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 된 강원교육감 선거에 모두 7명이 후보 등록했다.

이에 대해 문태호 후보는 "강 후보는 표면적으로는 본인을 스스로 민주진보 후보로 칭하면서 단일화 논의에서는 진영논리가 배제되어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교육과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지난 12년 동안 교육감 선거는 늘 '진보 대 보수'의 각축전이었다. 더는 강 후보는 민주진보 후보가 아니다. 민주진보 후보는 문태호 단 한명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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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윗줄 왼쪽부터 신경호·원병관·유대균·민성숙, 아랫줄 왼쪽부터 문태호·조백송·강삼영 후보. 중앙선관위 제공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 된 강원교육감 선거에 모두 7명이 후보 등록했다. 진보·보수 진영 간 단일화에 실패한 탓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을 확인해보면, 강원교육감 선거에는 신경호(69)·원병관(65)·유대균(61)·민성숙(59)·문태호(53)·조백송(60)·강삼영(53) 등 7명이 후보(추첨에 의한 누리집 게재순)가 등록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7명 이상의 후보가 등록한 지역은 강원도와 서울(7명)뿐이다.

당초 진보로 분류되는 문태호·강삼영 후보와 보수인 신경호·원병관·유대균·조백송 후보 등이 단일화에 성공하고, 중도인 민성숙 후보까지 더해 2~3명이 본선을 치를 것이라는 예상이 깨졌다.

진보진영 단일화를 추진했던 강삼영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다. 주말 동안 문 후보와 만나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며 다른 해법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결렬됐다. 좋은 결과 보여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단일화 결렬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해 문태호 후보는 “강 후보는 표면적으로는 본인을 스스로 민주진보 후보로 칭하면서 단일화 논의에서는 진영논리가 배제되어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교육과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지난 12년 동안 교육감 선거는 늘 ‘진보 대 보수’의 각축전이었다. 더는 강 후보는 민주진보 후보가 아니다. 민주진보 후보는 문태호 단 한명뿐”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진영에서도 중도를 표방하던 최광익 후보가 지난 12일 사퇴를 선언하며 보수진영의 신경호 후보와의 단일화를 발표했지만 나머지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당초 예상과 달리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큰 변수가 되지 못하면서 선거 구도는 한층 더 복잡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교육감 선거가 다자대결 구도로 흘러가면서 진영논리보다 후보별 출신 지역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신경호·조백송 후보는 춘천, 민성숙 후보는 원주, 원병관 후보는 강릉이다. 문태호·강삼영 후보는 동해, 유대균 후보는 정선이다.

초등과 중등, 고등 출신 사이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태호·강삼영 후보는 초등, 신경호·민성숙·조백송은 중등교사 출신이다. 원병관 후보는 강원도립대 총장을 역임했다. 민병희 현 교육감은 중등 출신이다.

삼척에 사는 이아무개(45)씨는 “교육감에 누가 나오는지 궁금해 선관위 누리집을 찾아봤는데 후보가 7명이나 되고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차별성도 잘 보이지 않는다. 어떤 기준으로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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