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주춤한 보험株..은행株는 선방

황두현 기자 2022. 5. 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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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탔던 보험주와 은행주가 주춤하고 있다.

국채 금리 급등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이 급락한 보험은 하락 폭이 유달리 컸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늘고, 은행 금리 격인 공시이율에 늘면서 보험금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고채를 필두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1분기 보험사의 RBC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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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4% 오른 KRX 보험, 이달 -6%..은행 -1% 미만
금리 급등에 채권가치 하락 여파..지급여력비율 '뚝'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뤄진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 4% 이상이 36.1%로 집계됐다. 5% 이상 가계대출 비율도 6.7%에서 9.4%로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계속되고 있어 대출 금리도 계속 올라 앞으로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2.5.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탔던 보험주와 은행주가 주춤하고 있다. 국채 금리 급등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이 급락한 보험은 하락 폭이 유달리 컸다. 다만 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낙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보험지수는 6.23% 하락했다. KRX 보험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생명·손해보험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를 추종하는 지수다.

반면 주요 금융지주사와 카카오뱅크 등으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달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코스피지수가 3.6%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보험주는 지수보다 두 배 가까이 하락했지만, 은행주는 선방한 셈이다.

보험주는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인상) 이전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늘고, 은행 금리 격인 공시이율에 늘면서 보험금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KRX 보험은 지난 1분기 17개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14.7% 올랐다.

하지만 금리인상 기대치가 연초부터 반영된 데다 최근 지급여력비율(RBC)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 지급을 요청할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 여력을 나타낸 지표다. 장기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는 채권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회계적으로 자산이 감소한다.

최근 국고채를 필두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1분기 보험사의 RBC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NH농협생명, DGB생명 등 일부는 RBC비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례적으로 실적 발표 시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보험사들이 채권 계정에 따라 10bp(1bp=0.01%포인트)당 RBC 비율이 1~5%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반면 은행은 대출 수요 감소에도 수신금리도 덩달아 오르며 0.1% 수준의 저금리로 고객 자금을 유치하는 '저원가성예금'이 늘면서 실적이 급등했다. 앞서 4개월 연속 감소한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 4월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고무적이다.

막대한 자금 확보에 힘입어 국내 은행들은 지난 1분기 5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늘면서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 늘었다.

다만 은행도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있다. 우선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까지 도달하면서 이자 부담을 느낀 예비차주들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수 있다. 한국은행은 작년 9월 기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2020년말보다 3조2000억원 오른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부터 총대출 1억원이상 가계대출에 적용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 대출이 1억원을 넘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연 소득의 40% 이내로만 빌릴 수 있다는 의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계와 자영업자 민간 부채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 이자 부담, 하반기 중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 종료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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