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주가 급락에도 증시에서 돈 못 빼는 진짜 이유는?

박형기 기자 2022. 5. 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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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긴축, 글로벌 공급망 경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미 증시에서 돈을 빼지 않고 있으며, 이는 투자할 데가 없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세계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것이란 우려로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투자할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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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데가 없어서..WSJ "모든 자산 가격 급락, 피난처가 없다"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연준의 긴축, 글로벌 공급망 경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미 증시에서 돈을 빼지 않고 있으며, 이는 투자할 데가 없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통은 증시가 하락하면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 등이 오른다. 따라서 증시가 베어마켓(하락장)에 접어들면 금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면 된다.

그러나 지금은 금값은 물론 채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암호화폐(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의 피난처라고 주장했지만 최근 들어 암호화폐는 더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증시 급락에도 증시에 머물러 있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심화로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현금보유도 마땅치 않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많이 올라 부동산 투자도 힘들다.

올 들어 나스닥지수는 25.4% 급락했고, 다우존스는 12%, S&P500은 16.5%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설문에서 59%가 향후 6개월간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달 주식은 이들 포트폴리오(투자 구성)의 70%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최고치다.

향후 주식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주식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체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2달 연속 8%를 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화폐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비트코인도 최근 폭락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코인마켓캡 갈무리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도 하락했고, 금 시세도 지난 13일 온스 당 1808.2달러를 기록, 3개월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까지 이중 4달러만 인출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100달러 중 61달러를 회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00달러를 투자하고 이보다 많은 113달러를 뺐다.

미국 증시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세계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것이란 우려로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투자할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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