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이강인, 반쪽짜리 선수 되면 안 돼" 수비 가담 적극 요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황선홍 감독이 이강인에게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오는 6월 1일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16일 발표했다.
엄원상(울산), 조영욱(FC서울), 엄지성(광주), 김태환(수원삼성) 등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도 대거 차출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강인(마요르카, 스페인)이 처음으로 황선홍호에 발탁된 것이다. 이외에도 홍현석(라스크, 오스트리아), 정상빈(그라스호퍼, 스위스)과 같은 유럽파들도 합류했다.
먼저, 아시안컵 출전 선수 선발에 대해 황 감독은 "K리그 진행 중 차출에 응해준 감독님들과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A대표팀과 일정이 중복된다. 벤투 감독과 긴밀히 협의해 A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제외했다"라며 "팀 사정상 리그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 팀에 2명 넘게 차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 시간이 없다.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그동안 오랜 시간 훈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경쟁력을 확인하고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연기돼 어려워졌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활용해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강인 선발이 눈에 띈다. 이강인은 황선홍호에 최초 발탁됐다. 황선홍 감독의 이강인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에 황 감독은 "이강인은 측면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가 어울릴 것 같다. 가능한 한 중앙에 배치할 생각을 하고 있다. 프리롤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을 주도할 수 있게끔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줘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다만 수비는 조직적으로 해야 한다. 공격만 하고 수비는 등한시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되면 안된다"라며 "그런 부분은 (이강인과) 소통과 교감을 통해 잘 맞춰갈 생각이다"라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요구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하다. U23 대표팀은 23일 14명의 선수가 우즈베키스탄으로 먼저 떠나며, 30일에 6명이 출국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며 현재 일정 조율 중이다.
황 감독은 "공식 대회에 출전하며 긴박하게 움직이는 상황이 처음이라 우려스럽다. 그렇다고 뒷짐 지고 있을 수는 없다. 대표팀은 어떤 상황, 어떤 역할에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렵지만,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황선홍 감독은 "오랜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라 긴장감도 있고 부담도 느끼고 있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선수들과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이 U23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면 꼭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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