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화, 드라마 실패 후 만난 '범죄도시2'..마동석이랑 마음껏 놀았다[인터뷰 종합]

박소영 입력 2022. 5. 16. 15:46 수정 2022. 5. 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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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가 2편 개봉을 앞둔 가운데 마블 히어로를 잡을 한국형 범죄물로 기대를 한몸에 얻고 있다. 괴물 형사 마동석과 뉴 빌런 손석구 사이, 전일만을 연기한 최귀화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경찰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기다.  지난 2017년 10월 극장 개봉해 688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의 속편이다.

최귀화는 1편에 이어 금천서 형사반장 전일만 역을 맡아 마동석과 티키타카 차진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전에 볼 수 없던 리얼 액션은 보너스. 여기에 1편부터 이어진 믿고 보는 애드리브 대사와 코믹 연기가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전망이다.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귀화는 “1편으로 친구를 얻었다. 동료들과 호흡이 너무 좋았고 마동석이 너무 잘 챙겨주고 제작사도 가족 같았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계속 작업하고 싶더라. 작품도 수도 없이 봤다. 극장에선 3~4번 봤는데 TV에서 주말마다 해주더라. 봤는데 또 보게 되고. 잘 만든 영화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동석 형은 몰라도 저는 웃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전일만은 대놓고 웃겨 달라는 뉘앙스였다. 그런데 시나리오만 봤을 땐 웃기지 않았다. 어떻게 재미를 드려야 하나 강박이 심했다. 전일만 반장이 이끌어야 하는 대사가 굉장히 많으니 감칠맛을 더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범죄도시’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이미 8편까지 시나리오가 구성된 상황이다. 한국형 범죄물의 프랜차이즈화가 이뤄진 셈. 하지만 1편의 빌런 장첸(윤계상 분)과 2편의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이 다른 것처럼 매 시즌 마석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할 거로 보인다. 그렇다면 최귀화는 어떻게 될까?

그는 “사실 저는 같은 캐릭터를 반복하지 않는 기본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나를 복제해서 연기해야 하니 부담스럽더라. 2편은 이상용 감독의 데뷔작이니까 한 번은 하겠다, 시원하게 역량을 쏟겠다고 했지만 3편에선 못 만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4편에선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영화는 생물이고 우정출연이나 특별출연 할 수 있으니까”라고 미소 지었다.

감독이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1편의 강윤성 감독도 신인이었다. 본인이 시나리오를 썼지만 현장에서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있었다. 모든 배우들의 의견을 받아서 더 나은 현장으로 발전시키는 데 탁월했다. 배우들의 수없이 많은 질문과 새로운 상황을 유하게 받아서 덧붙이는 능력이 있더라. 이상용 감독도 신인인데 연출 시절부터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너무 편했고 저한테 의지를 많이 하더라. 강윤성 감독처럼 저랑 케미가 잘 맞고 서로의 의견이 잘 맞았다”며 두 감독 모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범죄도시’ 2편의 기대 포인트는 뭐니뭐니 해도 새 빌런 손석구의 포스다. 앞서 마동석은 윤계상과 손석구를 비교하는 질문에 “누가 더 세다고 볼 순 없을 거다. 각자의 개성이 있고 결이 다르다. 특색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장첸이 호랑이라면 손석구는 사자”라고 답한 바 있다. 곁에서 본 최귀화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장첸은 주어진 조건이 좋았다. 연변 사투리라는 큰 무기가 있었고 주위에 진선규, 김성규가 있었다. 같이 다녔으니 더 세보이고. 캐릭터도 좋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라 포스가 대단했다. 시너지 효과가 컸다. 그런데 이번 강해상은 모든 걸 혼자 다해야 했다. 시나리오 보니 약한 면이 있어서 고민도 했다 배우들이. 세고 강한 것보다는 야비하고, 잡고 싶고, 죽이고 싶은 면을 부각시키자고 했다. 결과물을 보니 너무 연기를 잘했더라”며 손석구를 치켜세웠다.

지난 2017년 ‘범죄도시’ 1편 개봉 후 최귀화로서는 많은 것을 경험했다. ‘미생’, ‘부산행’, ‘곡성’, ‘택시운전사’까지 쉼없이 달려왔고 결과도 좋았다. 비록 2019년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이 크게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다시 영화판으로 돌아와 코로나19 시국 속 ‘범죄도시2’를 무사히 마쳤다.

최귀화는 “지난 5년 너무 감사했지만 이제 보니 제가 기고만장하고 자신감이 컸다는 걸 느꼈다. 주어진 것에 감사히 최선을 다했는데 이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다’는 괴리감도 느꼈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결과물이 좋지 못해 딜레마가 왔다. 어떤 걸 버리고 어떤 걸 해나가야 할까 배우 인생에 대한 고민을 몇 년간 했다.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부족한 최귀화에게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동석은 정말 저를 믿어준다. 제가 만들어 와서 또 하고, 또 만들어서 또 보여주고. 철저한 계산 하에 둘이 연기를 했다. 개인적으로 성장한 시간이었다. 드라마 성과가 좋지 않아서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시청자들이 나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는 구나 의기소침했는데 ‘범죄도시2’에 들어가게 돼 가족들을 만난 기분이었다.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다”며 현장에서 치유 받은 속내를 털어놨다.

최귀화로서는 마음 편한 고향으로 돌아와 마음껏 코믹 연기를 분출해냈다. 비록 이후 시리즈에서 전일만 캐릭터가 무조건 등장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귀화가 '범죄도시' 1편과 2편에서 보여준 역량은 관객들에게 그대로 와닿았다. 이제 다시 한번 그의 매력에 빠져들 타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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