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걸렸다..박주성, 만루 위기 넘기고 데뷔 첫 승
[스포츠경향]
때로는 간절히 원하던 것이 뜻하지 않던 때에 이뤄지곤 한다.
키움 박주성(22)은 지난 15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1-1로 맞선 연장 11회초 박주성은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윤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심우준의 희생번트, 그리고 문상준의 좌월 2루타 등으로 1사 2·3루의 위기를 맞닥뜨린 박주성은 배정대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 숨 돌렸다. 그리고 KT 톱타자 조용호를 자동고의4구로 걸러낸 뒤 홍현빈과 정면승부해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위기를 넘기자 기회가 왔다. 연장 11회말 2사 2·3룰에서 송성문이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기나긴 1-1 승부의 긴장감을 깨뜨렸다. 이어 전병우도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11회초 KT 타선을 틀어막았던 박주성이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박주성은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19년 넥센(현 키움)에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선수다. 1억 5000만원이라는 계약금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1차 지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데뷔 첫 해인 2019년에는 4경기 4이닝 6실점 평균자책 13.50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20년에는 3경기, 지난해에는 13경기를 뛰었다.
올시즌에는 8경기에서 10.1이닝 6실점(5자책) 평균자책 4.35를 기록 중이다. 데뷔 한 지 3년만에 기다리던 첫 승리를 따냈다.
또한 연장전의 아픈 기억도 날려버렸다. 박주성은 지난 4월6일 고척 LG전에서 연장 11회 김현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1-2 패배의 책임을 진 적이 있다.
박주성은 “연장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최대한 점수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내가 막아낸 것도 좋았지만 (송)성문이 형이 쳐줘서 좋고 팀이 이겨서 좋다”고 했다.
그는 “내가 만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더이상 점수를 주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성문이 형도 후회없이 던지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시간을 흘려보낸 끝에 승리투수가 된 박주성은 “올시즌은 최대한 내 공을 던지고 싶다”며 “다른 사람이 봐도 답답하지 않은 피칭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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