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 리뷰] '레전드' 노블을 위해..웨스트햄이 연출한 아름다운 '고별전'

취재팀 2022. 5. 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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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전 세계 축구 경기를 소개하는 '스포터'가 돌아왔다. 스포터는 '스포피드'와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의 기자단이다. 스포피드의 승부예측 서비스 '스포라이브'에서 제공하는 배당률과 데이터로 경기를 분석하는 '스포터 리뷰'를 통해 이번 주 경기를 되돌아보자 [편집자주]

통산 549번째 경기. '미스터 웨스트햄' 마크 노블의 마지막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하나되어 뛰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웨스트햄은 7위(승점56)를 유지했다.

웨스트햄 입장에서 맨시티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다른 의미도 있었다. 팀의 레전드인 노블이 런던 스타디움에서 갖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

노블은 웨스트햄 유소년팀을 거쳐 1군에 데뷔한 '유스 출신'이다. 2004년부터 임대 기간을 제외하면 약 18년 동안 웨스트햄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이런 노블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는다. 팀의 레전드가 홈에서 치르는 고별전을 패배로 장식할 순 없었다. 상대가 리그 5연승 가도를 달리던 '리그 최강' 맨시티였지만 웨스트햄은 하나되어 싸웠고 결과는 놀라웠다.

웨스트햄은 맨시티를 상대로 철저한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 촘촘한 수비 블록을 형성했다.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웨스트햄의 수비 시 전술 포인트는 란치니였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란치니는 4-2-3-1과 4-4-2로 변형되는 수비 대형에서 로드리를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좌우로 전환하는 패스를 뿌려주며 빌드업의 키를 쥐고 있는 로드리 쪽을 막는 시도는 적중했다. 최종 수비 라인과 최전방 안토니오까지 15m 내의 간격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로드리를 통해 연결되는 중앙 지역에서의 패스 연결이 쉽지 않았다. 수비 라인과 겹쳐있는 맨시티의 공격수들은 고립되기 시작했다.

웨스트햄은 맨시티의 공격을 측면으로만 제한했다. 중앙 지역을 두텁게 한 뒤 크로스를 유도했다. 맨시티의 공격진에 비해 도슨과 주마 같이 신장에서 우위에 있는 수비수들이 있었기에 공중볼 수비는 자신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웨스트햄은 클리어링(39회), 블락(20회), 인터셉트(12회) 등 우수한 수비 지표를 보였다. '정신력'도 살아있었다. 노블을 위한 마지막 홈경기에서 모든 선수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상대가 슈팅을 하려고 하면 몸을 내던졌다.

끈끈한 수비로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이 간간이 공격도 시도했다. 많은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결정력을 살렸다. 보웬이 맨시티의 넓은 뒷공간을 공략했다. 보웬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배후 침투를 노렸다. 단 두 번의 찬스를 잡은 보웬은 두 장면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보웬의 날카로운 왼발 두 방으로 웨스트햄(3개)은 맨시티(13개)보다 10개 적은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전반전을 2-0으로 끝낼 수 있었다.

웨스트햄의 전반전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맨시티가 전술 변화를 통해 2득점을 만들어냈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웨스트햄은 승점 1점 이상 가져갈 자격이 있었다. 점유율(22/78%), 슈팅(6/31개), 패스 성공 횟수(189/696개)에서 모두 밀렸지만 '웨스트햄 심장' 노블을 위해 뛰었다.

멀티골을 기록한 보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노블을 위한 경기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오늘 하루가 노블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PK를 선방한 파비안스키는 "PK 선방은 나보다는 노블을 위한 것이었다. 마지막 홈경기였기에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우리는 모두 맨시티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그가 매우 특별한 날을 갖기를 원했다"라고 언급했다.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웨스트햄이 맨시티와 무승부를 만들 확률은 18%였다. 반면 맨시티의 승리 가능성은 69%였다. 맨시티전이 함의하는 의미와 중요성은 예상 확률을 무색하게 했다. 노블을 위한 진짜 마지막이 남아있다. 웨스트햄은 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UEL 진출로 더욱 '낭만적인 그림'을 연출하려 한다.

글=스포피드 기자단 '스포터 4기' 이현우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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