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가장 좋을 때 불안..도전할 용기 '오마주'에서 비롯돼" [MD인터뷰](종합)

2022. 5. 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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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정은이 첫 번째 단독 주연 '오마주'로부터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오마주'에서 영화감독 지완을 연기한 이정은을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오마주'는 1960년대 활동한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에 관한 영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은 2011년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여자만세'를 통해 만난 홍 감독의 딸, 한국 최초 여성 편집 기사 김영희와의 이야기를 녹였다.

잇따른 흥행 실패로 실의에 빠진 지완은 홍 감독의 '여판사' 필름 복원을 맡게 되고, 필름 일부가 사라진 사실을 접한다. 이후 홍 감독의 가족, 영화 관계자를 찾아 나서면서 현재와 과거,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몽환적인 여정이 펼쳐진다. 제목은 '존경', '경의'를 뜻한다.

이정은은 "시나리오가 한 번에 읽혔다. 감독님께 20분 만에 전화 드려서 하겠다고 했다. 해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감독님을 빨리 뵙고 싶었다"라고 돌이켰다.

출연 결심 계기는 "여성의 보편성" 덕분이라며 "공감할 부분이 많았으면 한다. 영화는 아무래도 공간이 한정돼 있어서 얼마나 많은 관객이 이야기에 공감해주실지 조심스럽다"라며 "노력한 만큼 웃게 될 거로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가장 좋을 때 불안감이 같이 온다"고 털어놓은 이정은은 10년 된 영화감독이지만 대표작 하나 없는 지완에 대해 "현장에서 선배들을 많이 뵀었는데 이제 많이 못 뵙는다. 내 일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 계속 자리를 만들어야 능동적으로 연기할 수 있다. 지완이 가진 문제는 내게도 곧 다가올 문제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님과 작업하며 큰 용기를 얻었다. 관객은 화면에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야 한다. 지루함도 느끼면 안 된다. 신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살아 있는 표정이 좋다고 하시더라"라고 웃었다.

이정은은 노희경 작가가 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노 작가님의 작품을 만날 때까지 못 하게 된 작품이 있다. 도전해볼 용기가 '오마주'에서 비롯됐다"고 말한 이정은은 "노 작가님은 대충이 없는 성격이다. 글이 촘촘하다. 대본을 받아서 첫 장을 봤을 때 제가 말씀드리기 송구할 수 있지만 경험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는 글이었다. 대본을 받게 돼 흥분됐다"라고 회상했다.

배우 권해효, 탕준상이 지완의 가족으로 힘을 보탰다. 이정은은 남편 역의 권해효를 두고 "같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어떤 성격이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 잘 안다. 냉랭하고 건조한 느낌이어야 했는데 너무 다정해 보여서 덜어내려 했다. 둘 사이에 앙금이 있어야 해서 만들기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지완의 대학생 아들로 분한 탕준상은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라며 "공연을 보며 빠지게 됐다. 지금도 매력적이다. 순수한 소년의 얼굴이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 많이 할 것 같다. 한 작품 다 찾아봤다. 요즘엔 탕준상이 바빠서 못 만난다"라고 밝혔다.

이정은은 '오마주'를 "한 번에 두 가지를 볼 수 있는 영화"라 칭했다. 그는 "대단하지는 않지만 보편적인 정서를 나누고 시간 여행할 수 있는 영화다. 편히 볼 수 있을 거다"라고 설명을 보탰다.

'오마주'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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