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방역 협력' 실무접촉 제의..北은 무응답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2. 5. 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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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6일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관련한 실무 접촉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이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도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내 코로나 확산 상황 및 신속한 대응 필요성 등을 감안해 조속히 북측에 관련 제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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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무응답에 "시간 가지고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권영세 장관 명의로 보낸 이유는 "격 높이기 위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15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의약품들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정부가 16일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관련한 실무 접촉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이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북측의 응답을 재촉하기 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금일 오전 11시 코로나 방역 협력과 관련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우리 측 권영세 통일부장관 명의의 대북통지문을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에게 보내려고 했으나, 북측이 아직 통지문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측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 측의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며 “이를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 응답을) 여유를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며 “긴밀한 협력이 끊어진 상황에서 대답하길 기다리거나 재촉하기 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 통지문이 권 장관 명의로 보내진 것에 대해선 “이슈가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해 격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료기구·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도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내 코로나 확산 상황 및 신속한 대응 필요성 등을 감안해 조속히 북측에 관련 제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5일 코로나19 관련 전국에서 총 39만2920여 명의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8명이 사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2년 여만인 지난 12일 오미크론 발병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내 신규 발열자는 1만8000명(12일)→17만4400명(13일)→29만6180명(14일)→39만2920명(15일)으로 연일 증가세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비상협의회를 소집해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한 것을 질책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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