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전락' 위기의 롯데 스파크맨, 운명의 일주일

이대호 2022. 5. 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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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156㎞ 강속구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은 롯데 자이언츠 입단 후 이름 덕분에 '불꽃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파크맨이 5이닝을 넘긴 건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거둔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3피안타 1실점)뿐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시장에 나쁘지 않은 투수들이 속속 풀리고 있는 만큼, 스파크맨에게 남은 기회가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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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65 부진으로 교체 거론
롯데 선발투수 스파크맨, 승리를 위한 역투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롯데 선발투수 스파크맨이 역투하고 있다. 2022.5.11 kangdcc@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최고 시속 156㎞ 강속구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은 롯데 자이언츠 입단 후 이름 덕분에 '불꽃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본인도 입국 직후 인터뷰에서 "마음에 드는 별명이고, 앞으로 거기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개막 후 6경기에 등판한 지금, 불꽃처럼 타오르기는커녕 언제 꺼질지 알 수 없는 '모닥불'만 겨우 지핀다.

스파크맨의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7.65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해도 외국인 투수로는 확실한 낙제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닝 소화조차 안 된다는 점이다.

스파크맨이 5이닝을 넘긴 건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거둔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3피안타 1실점)뿐이었다.

어린이날 kt wiz를 상대로는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를 찾은 만원 관중 앞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6실점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최근 등판인 1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은 3회까지 2점을 내주고 버티다가 4회 선두타자 양의지의 머리를 맞혀 퇴장당하고 말았다.

스파크맨은 경기당 평균 3⅓이닝만을 소화했는데, 그러다 보니 등판하는 날은 불펜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스파크맨의 부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입국 직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한국 입국이 늦었고, 스프링캠프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개막 후에는 사실상 속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는 단조로운 경기 운영 때문에 타석에서 타자들이 큰 어려움 없이 상대한다.

롯데 스파크맨, 헤드샷 사구로 퇴장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초 NC 양의지에게 헤드샷을 던진 롯데 스파크맨이 퇴장당하고 있다 2022.5.11 kangdcc@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커브와 체인지업도 간간이 섞어서 던지지만, '제2 구종' 슬라이더보다 완성도가 떨어져 큰 효과는 보지 못한다.

결국 구위로 찍어 눌러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고 제구력까지 흔들리니 호투를 기대하기 힘든 처지다.

설상가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며 제대로 먹지 못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롯데 구단 내부에서는 일단 조금만 더 기회를 주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구위 자체는 훌륭하다. 시즌 초 여러 불운이 겹쳤다. (KBO리그) 적응만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시장에 나쁘지 않은 투수들이 속속 풀리고 있는 만큼, 스파크맨에게 남은 기회가 많지는 않다.

스파크맨은 17일 부산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 다시 선발 출격한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는 팀 타율(0.266)과 우완 투수 상대 타율(0.270) 모두 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이다.

게다가 화요일 경기에 등판하는 스파크맨은 일요일 경기(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등판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팀에 나균안과 서준원 등 수준급 롱 릴리프 자원들이 언제든 선발로 나설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파크맨에게는 KBO리그에서의 운명을 결정할 일주일이다.

스파크맨은 마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결과까지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등판하게 됐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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