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선자산 숲속에 처박힌 헬기..기체 형태는 대부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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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9시쯤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정상부근 등산로에 갑자기 '쾅'하고 큰 소리가 났다.
전체적으로 빨간색을 띤 추락 헬기는 초록색으로 가득한 숲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들이 25~30분정도 산행을 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탑승자 3명 모두 헬기 안에 있었다고 했다.
당시 헬기는 철제 H빔을 싣고 이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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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은 좌석에 왼발 끼인채 발견, 병원 옮겨졌지만 끝내 숨져
(거제=뉴스1) 강대한 기자 = 16일 오전 9시쯤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정상부근 등산로에 갑자기 ‘쾅’하고 큰 소리가 났다.
무성하게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숲길조성 사업에 사용될 자재를 옮기던 S-61N HL9490 기종이었다. 경남도 산림당국 소속 헬기로 주로 산불진화 등에 사용됐지만, 이날은 숲길조성 사업에 동원됐다.
사고대책수습본부가 꾸려진 거제시 계룡산 인근에서 현장까지는 40여분이 걸렸다. 해발 480m쯤 자재들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5분정도 더 걸어가자 사고 현장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빨간색을 띤 추락 헬기는 초록색으로 가득한 숲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헬기 동체의 파손 정도는 비교적 미미해 보였다. 프로펠러와 동체 앞부분 등이 부서졌지만 헬기 형태는 유지하고 있었다.
정상 전망대에서 약 50m쯤 내려온 등산로와 약 5m정도 떨어진 곳에 노란 출입통제 라인이 설치돼 사고현장을 통제했다. 나무 사이로 프로펠러가 튀어나와 있었으며, 곳곳에 부서진 나뭇가지도 보였다.
이 사고로 60대 기장이 울산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30대 정비사도 의식은 없지만 자가호흡을 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60대 부기장은 골절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들이 25~30분정도 산행을 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탑승자 3명 모두 헬기 안에 있었다고 했다. 기장은 앞좌석에 왼발이 끼인 채 있었으며, 부기장·정비사는 뒷좌석에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헬기는 철제 H빔을 싣고 이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에서 헬기와 함께 발견된 H빔 자재는 약 1톤가량이었다.
사고대책수습본부 인근에서 만난 현장 작업자는 “철제 H빔을 한번 내리고, 두 번째 싣고 와서 내리려다 사고가 났다”며 “H빔은 그렇게 긴 것은 아니고, 2m정도 짜리 2~3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 관련 조사는 국토관리위원회에서 맡을 예정이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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