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전기료에 10년전 주가로 백스텝..한전 주주 '피눈물'
이미 대규모 적자는 예상했던 바다. 하지만 그 예상마저 뛰어넘는 엄청난 적자를 냈다. 적자를 만회할 방법은 뻔한데 쉽지 않다. 전기요금이 그대로니 손실을 고스란히 적자로 기록할 수밖에 없다.
공기업 한국전력이 10년 전이나 다름없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이유다.
12일 오후 2시2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50원(0.22%) 내린 2만2600원에 거래 중이다.
10년 전 2012년 5월16일 한전 종가는 2만2300원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데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한 한전은 10년전 주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kWh)당 3원 인상됐지만 급등한 석탄, LNG 연료비와 구입 전력비 급증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1분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당 1원 인하됐기에 지난해 전기요금은 사실상 동결된 셈이었다. 연료비 상승에 따른 누적요금인상 요인은 킬로와트당 29.1원에 달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확대되는 구조"라며 "이대로 가다간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대규모 영업적자와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2021년 말 정부는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 4월과 10월에 전기요금을 각각 킬로와트당 4.9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또 기후환경요금을 2원 인상해 전기요금은 약 122원이 됐다. 하지만 4월 기준 전력 도매가격은 킬로와트당 202원이다.
전기 1킬로와트를 팔 때마다 약 80원의 손해가 나는 셈이다.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급격한 인상이 필요하지만 현 전기요금 체계는 킬로와트당 분기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의 조정제한폭이 있다.
한전의 고금리 채권이 시장에 대규모로 쏟아지면서 금리는 국고채 대비 +60bp 수준까지 올랐다. 우량 공기업 한전(신용등급 AAA)의 금리 레벨이 3% 후반대로 올라가면서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고액자산가들의 한전 채권투자가 늘고 있다.
트리플A 등급의 한전 채권은 무위험에 가까운 채권이면서 3.5% 넘는 금리(2년 만기 이상)로 "저축은행보다 낫다"는 평이다. 올 들어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며 채권가격이 급락한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한전을 비롯한 우량채 금리가 4%에 육박하며 수익률이 부동산·인프라·비상장주식 등 대체투자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올라가자 증권사 리테일에서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전 채권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적자 심화와 채권 발행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높은 지원가능성, 공공성 등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향후 연료비 연동 전기료 시행이 불가피하지만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도, 공사법 개정을 통한 발행한도 확대도 쉽지 않아 한전 적자의 단기적 해결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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