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44조.. 그룹총수들 美에 돈보따리 풀까

박정일 2022. 5. 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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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경제 안보'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반도체와 바이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전략 사업에 대한 한·미 공조를 위해서는 민간 투자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최근 여러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신규 투자보다는 현지 업체와의 공동 투자나 기술협력, 기존 투자 계획의 조기 집행 등의 보따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미 기업인들이 만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2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다. 이에 맞춰 주요 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에 맞춰 대미 투자계획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하며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과 함께 한화, OCI 등 총 10개 안팎의 기업들이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따라 그룹 총수들이 직접 올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때는 한국 기업들이 44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업들은 지난번처럼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지는 않지만 각 사별로 대미 투자 계획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착공 계획을 내놓은 바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공장 준공 투자계획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미 조지아주에 70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서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R&D(연구·개발)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으며, 이번 행사에 맞춰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롯데는 최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는 이 공장에 추가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롯데는 이달말쯤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하고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미국 태양광 시장이 바이든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함에 따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재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도 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IPEF 출범을 위한 논의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출범할지, 또 어떤 국가가 최종 참여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IPEF 출범 논의가 한국과 경제교역 비중이 큰 중국 견제 차원도 있는 만큼 기업으로서는 진행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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