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남성현 산림청장 취임사

박찬수 기자 2022. 5. 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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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산림청장 취임사하는모습 ©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전국의 산림공직자와 임업인 여러분! 지금은 모두들 기후위기시대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산림은 기후위기시대에 탄소흡수원이자 저장고로서 그 역할이 아주 큽니다.

인류 문명사적으로 볼 때 우리 산림은 인류에게 아무 대가없이 경제, 환경,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혜택을 베풀고 있으며,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산림의 66%가 사유림이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산을 가지고 계시는 218만명의 산주와 임업인들 그리고 산촌에 사시는 지역주민들께는 산림경영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경제자원입니다.

우리 산림은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원자재인 목재공급원입니다. 그러나 전국토의 63%가 산림이면서도 목재자급률은 약 16%에 불과해 매년 약 6조원의 외화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원전쟁에 대비해 목재자급률을 높이고 국산목재 이용을 촉진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산림은 숲 체험, 산림생태관광, 산림휴양, 산림치유 등 국민건강과 아주 밀접한 사회문화자원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여름철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등 산림재해와 재난에도 보다 과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산림청의 정책 추진방향, 즉 산림 정책의 비전을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를 통해 산림르네상스시대를 열어 나가자’라고 정했습니다.

‘산림르네상스’라는 말은 1990년대 중반, 제18대 산림청장을 역임하신 이영래 청장님께서 당시 ‘21세기를 향한 산림비전’에서 제시하신 슬로건입니다. '산림은 국토의 얼굴이자 자원의 곳간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미래를 심고 희망을 심고 꿈을 심는 일이다. 산림행정은 미래관리행정이다. 이제는 산림문화로도 승화 발전시켜야 한다'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그 말씀과 철학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산림공직자로서 봉직을 해 왔습니다.

이제는 21세기를 향한 산림비전을 실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산림정책의 비전을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를 통해 산림르네상스시대를 열어 나가자’라고 정하고, 다음과 같은 산림정책을 주요추진과제로 해 혼신을 다해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경제임업’을 적극 추진해 산림산업, 목재산업, 산림생명산업(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림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무를 심고 가꾸어 활용하는 ‘산림자원순환경영’이 중요합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활용도가 높은 경제수종으로 갱신하고, 경제림 단지를 중심으로 숲가꾸기를 확대하고 임도 등 산림경영 인프라를 확충해 16%인 목재자급률을 2027년까지 25%까지 높여 나가겠습니다.

공공건축물에 국산목재 활용을 촉진해 나가겠습니다. 산림형 사회적 기업을 적극 발굴 육성하고 임업 경영체, 임업분야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 민간의 산림부문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산림규제 완화 등을 통해 양질의 산림일자리도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국회에서 심의 중인 ‘숲경영체험림“ 제도가 잘 운영되어 그야말로 임업경영이 1, 2, 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경제임업과 함께하는 ‘환경임업’을 통해 산림의 공익기능제고를 위한 산림경영과 임업인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10월부터 시행되는 임업 산림 공익직불제를 확대해 나가고 임산물재해보험, 산촌특화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숲을 잘 가꿔 공익적 가치를 증진한 산주에게 경제적 가치를 보상하는 가칭 ‘공익형 산림환경 서비스 지불제’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분할형 사유림매수제도’와 연계해 영세산주의 노후안정화를 지원하는 ‘산지 연금제도’ 도입 등을 검토해 임업인의 소득을 보전하고 안전망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사회임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숲속 야영장, 자연휴양림, 숲 오피스 등 산림복지기반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생애 주기별 산림 복지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도시민들의 쾌적한 녹색생활환경과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도시숲, 학교숲, 국가정원 등 도시숲 조성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선진국처럼 산림치유효과를 의학적 치료와 결합한 숲 처방과 함께 건강 보험을 적용하는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산림재해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산림공간 디지털 플랫폼을 구현해 나가면서 건강한 산림생태의 보전과 복원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빅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산림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면서 초대형헬기, 고성능진화차 등 재해대응 첨단장비를 확충해 나가가겠습니다. ICT를 활용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산불, 산사태 등 산림 재해 피해를 최소화 해 나가겠습니다. ‘건강한 산림생태의 보전과 복원’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산림유전 자원보호구역 등 보전해야 할 산림은 철저하게 보전해 나가겠습니다. 산림재난관리, 산림생태 환경 보전 및 보호분야에 대한 역량 강화와 함께 조직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토양과 기후, 산림 소유자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복구와 복원방안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임산물을 활용한 신소재 연구 등 ‘산림과학과 임업기술 연구’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요자와 현장중심의 연구개발을 촉진해 나가겠습니다. 정책과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것입니다. 연구 성과를 산림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소통채널을 다양화해 고객중심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산림과학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푸르고 건강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국제산림협력 및 네트워크를 내실화해 글로벌 이슈와 메가트렌드에 맞게 산림정책을 추진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림 협력의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습니다. 남북산림협력을 추진해 푸른 한반도를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산림청이 임업인과 국민들께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관이 되고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내 가정과 같은 직장, 내 가족과 같은 동료’가 어우러진 누구나 함께 근무하고 싶은 행복한 기관(Great Work Place)이 되도록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저는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절실히 묻고(切問), 가까이 실천하라(近思)’라는 사명을 가지고 실사 구시를 목민(牧民)현장에서 몸소 실천해 나날이 새로운 삶의 자세를 가르쳐 주고 있는 연암 박지원 선생의 말씀 한 구절을 함께 새기며 취임 인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하늘과 땅은 비록 오래되었으나 끊임없이 새 것을 낳고, 해와 달은 비록 오래되었으나 그 빛은 날로 새롭다” 감사합니다.

pcs42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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