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차 중 월세 비중 51.6%.. 처음으로 전세 넘어서

조성호 기자 입력 2022. 5. 16. 14:07 수정 2022. 5. 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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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지역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진행된 부동산 거래 계약 중 월세 계약 비율이 51.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등기정보광장 통계 자료가 공개된 2014년 이래 월세 계약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기정보광장 통계는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주거용 부동산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월세 비중과 임차인 연령대 비율 등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연도별 월세 비율은 2019년 41.0%, 202년 41.7%에 이어 작년 46.0%로 최근 빠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직방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면서 임차인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보유세 부담 증가로 전세보다 월세를 받아 충당하려는 임대인 수요와 맞물려 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임대차 3법 개정 이후 전세값이 대출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린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 물량의 변화도 월세 물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직전 5개년(2017~2021년)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13만3959실로 아파트 입주물량(16만3411호)의 80%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준공된 서울 주택 중 61.58%가 60㎡이하의 소형으로 월세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물량이 많이 공급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 지역에서 젊은 임차인의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 임차인의 비중은 2019년 52.7%, 2020년 55.7%, 작년 57.9%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4월에는 61.7%에 이르렀다. 반면 50대 이상의 임차인 비율은 2019년 31.83%에서 점차 줄어 올해 23.64%까지 떨어졌다. 직방 측은 높아진 부동산 가격과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 층의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직방 관계자는 “주택 공급측면에서 소형주택 및 오피스텔 공급 비율이 커졌고 자금마련이 어려운 젊은 세대들이 임차시장에 유입되면서 월세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젊은 계층의 주거비 경감 및 안정적인 임차계약을 위한 공급 및 제도적 뒷받침 등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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