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760억 원 팔아 작년의 배 .."미술시장 호황 지속"

장재선 기자 입력 2022. 5. 16. 14:05 수정 2022. 5. 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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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에서 전시장에 입장하기 위해 관객들이 티켓을 구매하거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아트부산쇼 제공.
국제갤러리가 8억 원대에 판매한 하종현의 ‘접합 09-010’.

관람객도 10만 명 넘어 사상 최대

전시장 품질 국제아트페어 걸맞아

대표이사 해임 여진 등 정리 과제

국제 미술축제로 자리잡은 ‘아트부산’이 올해 760억 원의 판매 성과를 냈다. 작년 판매액 350억 원의 배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12일 VIP 프리뷰 때부터 15일 폐막까지 총 관람객 수는 10만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작년의 8만여 명을 역시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는 시기에 열린 올해 아트부산은 국내 미술시장 호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임을 보여 줬다. 20∼40대 콜렉터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그들이 선호하는 작가들이 부각하는 경향이 이번에도 두드러졌다. 큰손이라 불리는 기존 수집가들도 꾸준히 작품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다양한 연령대의 폭넓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참가 갤러리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올해 제11회를 맞은 아트부산은 21개국 133개 화랑이 참여했다. 주최 측이 사전에 홍보한 것처럼 국제 아트페어에 손색이 없는 전시장 품질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전시 부스의 디자인을 세련되게 하고 통로에 벤치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공식파트너인 어퍼하우스가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장 프루베 하우스’를 VIP 라운지에 현대식으로 오마주함으로써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 것도 주효했다. 관람객들은 “사람들이 붐볐음에도 갤러리에서 전시를 보는 것처럼 전시 환경은 좋았다”라는 평을 내놨다.

아트부산의 결산 자료에 나타난 것처럼 올해는 당초 예상보다도 작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갤러리스탠은 전시된 작품의 90% 이상을 첫날에 판매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8억 원에 달하는 앤터니 곰리의 신작 스탠딩 조각과 함께 알렉스 카츠, 이불, 맨디 엘사예의 작품을 완판시켰다. 그레이갤러리는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가로 8.7m 대작 ‘전시풍경’을 팔았다. 하우메 플렌자의 청동두상 작품은 5억 원대에 판매했다.

최근 서울에 갤러리를 오픈한 페레스 프로젝트는 도나 후앙카와 애드 미뇰리티의 작품을 포함한 부스 내 대부분의 작품을 판매했다. 리처드 케네디, 라파 실바레스, 마누엘 솔라노 등 베를린에 있는 작품들까지 파는 성과를 올렸다고 한다. 탕 컨템퍼러리 아트는 우 웨이의 작품을 완판시켰고,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을 2억 원대에, 자오자오의 회화 2점을 각 1억 원대에 팔았다.

국내 대형 화랑들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워크’를 14억 원대에, 하종현의 ‘접합 09-010’(Conjunction 09-010)을 8억 원대에 팔았다.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페인팅 작품은 3억 원대에 판매했다. 국제갤러리는 30대 작가인 이희준의 작품을 걸어서 완판시키기도 했다.

갤러리현대는 정상화, 이강소, 이건용, 김민정의 작품을 첫날 모두 팔았다. 학고재는 13억 원대의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인터넷 드웰러’를 판매했다. 김현식 작가의 9점 연작은 한 명의 콜렉터가 사 갔다.

갤러리 구조가 캐스퍼 강의 신작 10점을 모두 파는 등 이번에 첫 참가한 화랑들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젊은 콜렉터들이 중저가 수작에 몰린 덕분이다.

손영희 아트쇼부산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유입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미술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 이사장은 “올해는 프리미엄 아트페어로서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준비해 VIP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좋았다”고 자평했다.

이번 아트부산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음에도 아쉬운 대목이 없지 않다. 주최 측이 사전에 올해 축제의 얼굴로 홍보했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70여억 원짜리 작품 ‘퍼플 레인지’가 등장하지 않은 것, 이번 축제 준비를 지휘했던 대표이사를 개막 직전에 해임한 것 등이 구설을 낳았다.

이런 상황들에 대해 주최 측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서 행사가 끝난 후에도 여진이 지속하고 있다. 이런 일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향후 뛰어난 미술 인력이 아트부산을 기피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 그렇게 될 경우에 국제 아트페어로서의 성장 가도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술계 안팎에서 주시하고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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