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화·경량화 북 7차 핵실험 시기는 김정은이 결정"..9월 가능성도
[경향신문]
국방부는 북한이 단기간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군은 북한이 단기간에 핵실험을 벌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비하고,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은 날이 갈수록 핵무기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핵무기 투발 수단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사실상 끝낸 상황으로, 감행 시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단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은 올해 3월부터 핵실험 준비에 나선 움직임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핵실험 임박 동향은 추가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 시기는 한·미정상회담 전후부터 올해 가을까지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열병식에서 새로운 핵 사용 전략을 천명하고 전술핵 개발도 시사했지만 핵실험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핵에 정통한 군 관계자는 “북한이 5월에 핵실험을 하는 것은 한·미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자극할 뿐 크게 얻을 게 없다”며 “오히려 오는 10월 중국의 20차 당대회를 앞둔 9월쯤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5월에 핵실험을 하려고 할 경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과 같은 대북 압력성 경고가 가능하지만, 중요행사를 앞둔 상황에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중국의 중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미사일과 핵 도발에 나선 적이 많았다. 2017년 6차 핵실험 역시 북한은 4월부터 핵실험을 예고하고 여러 차례 거론한 뒤 중국의 19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둔 9월에 실행했다.
북한은 7차 핵실험 강행시 다양한 투발 수단에 싣고 쏠 수 있는 한층 경량화·소형화된 핵무기 개발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과거 일본 나가시키에 떨어졌던 원자폭탄보다 파괴력을 줄여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저위력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위력 핵무기는 20kt급 위력의 ‘표준 핵무기’보다 폭발력을 줄인 것이다.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했던 핵무기가 20kt급이었고, 그에 앞서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무기가 15kt급이었다.
일반적인 핵무기 계발단계는 ‘핵물질 획득 및 고폭장치 개발→핵 폭발장치 제조→핵실험→소형화 및 전력화’로 이어진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7차 핵실험에서 단순히 폭발 위력만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기폭구조 등을 바꿔 소형화·경량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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