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발병 인정 닷새 만에 120만 '발열'.. 확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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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발열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를 가려내지 못한 듯 '유열자'(有熱者·발열자)로만 분류하고 있다.
북한의 일일 발열자 수는 집계치가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 12일 1만8000여명에서 13일 17만4440만명, 14일 29만6180명, 15일39만2920명으로 전일대비 10만명 가량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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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비 10만명대 증가세 지속.. 검사 장비 등 부족한 듯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발열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일일 환자 수 증가폭만 연일 10만명대를 기록하면서 누적 환자 수가 집계 닷새째에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를 가려내지 못한 듯 '유열자'(有熱者·발열자)로만 분류하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15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발열자 수는 121만3550여명이다.
북한의 일일 발열자 수는 집계치가 공개되기 시작한 지난 12일 1만8000여명에서 13일 17만4440만명, 14일 29만6180명, 15일39만2920명으로 전일대비 10만명 가량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누적 발열자 수도 12일 기준 35만여명에서 13일 52만4440여명, 14일 82만620여명, 15일 121만3550여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현재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관련 집계에선 '유열자'와 '완치자' '사망자' 항목만 있을 뿐 유전자증폭 등 진단검사에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된 '확진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 당국이 진단검사 도구가 부족해 확진자를 가려내지 못한 채 의심증상자 모두를 '유열자'로 분류해 격리·치료 중인 것 같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인정한 뒤 세 번째 열린 당 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한 발언도 이 같은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김 총비서는 15일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의약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관련 간부들 상대로 "아무런 책임도,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북한은 군까지 투입해 의약품 공급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각에선 이번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검사장비와 의약품 등 물자를 중국 측에 요청했고, 중국 당국도 그 지원에 나섰단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상황이다.
특히 북한의 열악한 인프라 현실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역 간 인력·물자 이동이 원활히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게다가 발열자 수만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무증상자 등을 통한 감염은 훨씬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총비서는 "중국이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고 지시했으나, 전문가들은 "주민 대상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북한에서 격리·봉쇄 위주의 방역만으론 코로나19 확산세를 잠재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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