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출신 외교관의 글로벌 삶 이야기

이태민 기자 2022. 5. 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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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돌며 글로벌 외길, 은퇴 후에도 국제교류 힘써
'뜻 있는 곳에 길 있다'.. 도전정신·해외 경험 전수
뜻 위에 길을 만들다 (김현중 지음 / 심지 / 336쪽 / 1만 5000원)

"뜻 위에 길을 만들어 온 지난 70년이 100세 건강인생시대에 든든한 자산이 됐습니다."

은퇴 후 여행작가로써의 삶을 살고 있는 김현중 전 외교관(71)은 최근 출간한 자서전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30여 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인 대전으로 돌아온 저자는 건양교육재단 역사관장과 농부,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언론기고 등 지금도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흙수저였지만 글로벌 도전 의지로 외교관의 꿈을 이루고 미국, 부르키나파소 등 7개국을 돌며 글로벌 외길을 걸어온 저자의 열정적인 삶을 담았다. 또, 2011년 은퇴 후 귀향해 지역사회 봉사와 국제교류, 협력 관련 일하며 쓴 에세이, 컬럼 등 다양한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멘토라고 할 만한 이도 없던 시절 대전역 앞 은행 쓰레기통에 버려진 신문을 꺼내 읽으며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았던 저자는 일찍이 '조국근대화의 기수' 로 취업전선에 나섰다. 지방에서 공직의 문에 들어선 후 서울로 올라와 수산청 등을 거쳐 1979년부터 외교부에서 32년간 근무했다. 해외는 뉴욕, 와가두구(부르키나파소), 타이페이, 베이징, 홍콩, 히로시마, 도쿄에 20여 년간 주재했다. 은퇴 후엔 농사를 지으며 7년간 대전국제교류센터와 건양대 등지에서 국제교류 관련 일을 했다. 그 후 CGV와 공영주차장에 나가며 고객 서비스 경험도 했다. 은퇴하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함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를 믿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외교관의 꿈을 이룬 그는 지금도 청소년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며 자신의 해외 경험을 전수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고향 시골집 글로벌 소품관 '명곡'에 세계 20여 개국의 민속 가면과 다양한 소품 그리고 우리의 옛 생활 도구를 전시해 놓고 내외국인, 해외동포,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전시관을 더 멋지게 꾸미고, 글로벌 카페와 마을 도서실 그리고 향토역사관을 만들어 폼나게 지구촌 교류해보기, 베트남, 몽골 농촌에 들어가 농사짓고 새마을 운동하며 살아보기…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여행 그리고 농촌 쓰레기 재활용사업, 사회복지사업 도전 등이다. 저자는 오늘도 부모님이 남기신 논밭 가꾸는 농부로, 직장에 나가며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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