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모자 속 퍼즐 맞추기..'기도, 자신감, 가족'[지형준의 Behind]

지형준 2022. 5. 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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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6일.

두산 베어스 곽빈의 모자가 눈에 띄었다.

곽빈이 모자를 벗을 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볼때 마다 모자챙 속 단어를 마치 퍼즐 찾기를 하듯 카메라를 통해 응시했다.

올 시즌 안정적인 선발로 거듭나기 위해 제구를 가다듬은 곽빈은 자신감있게 던지면 치기 쉬운 공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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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올시즌 첫 등판에 나선 두산 곽빈. 모자챙에 적어둔 '기도, 자신감, 가족'. 2022.04.06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6일.

두산 베어스 곽빈의 모자가 눈에 띄었다. 모자챙에 적어둔 단어. 보일 듯 말듯 보이지 않는 단어.

기도라는 단어 뒤 ‘자ㅅ’으로 이어진 단어. 그리고 또 무언가.

곽빈이 모자를 벗을 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볼때 마다 모자챙 속 단어를 마치 퍼즐 찾기를 하듯 카메라를 통해 응시했다. 그리고 완성된 단어.

47, 기도, 자신감, 가족, 2016.11.16.

그의 등번호 ’47’, 교회를 다녀서 적어둔 ‘기도’, ‘가족’에 대한 애정…그리고 날짜는 삼촌의 기일이라고 한다.

달라진게 있다면 데뷔 시즌에는 ‘자신감’ 아닌 ‘패기’를 적어뒀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두산 곽빈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2022.04.06 /jpnews@osen.co.kr

배명고 시절 특급 유망주였던 곽빈.

2018 1차 지명과 함께 첫해 32경기 3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55를 남기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패기’는 곽빈의 강점이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로 4월 필승조를 맡아 15경기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안정감을 뽐낸 그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그해 10월 수술대에 올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여기에 예상보다 재활이 장기화되며 2019시즌에 이어 2020시즌까지 통째로 쉬었다.

하지만 지난해 21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을 남겼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2.60의 환상적인 9월을 보내며 팀의 극적인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한 축을 맡아 강속구를 대담하게 뿌렸다.

구위와 구속은 누구보다 좋다. 하지만 제구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 시즌 안정적인 선발로 거듭나기 위해 제구를 가다듬은 곽빈은 자신감있게 던지면 치기 쉬운 공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감’을 새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곽빈을 지탱하는 단어를 더 이상 모자챙에서 볼 수가 없다. 지난 6일 등판부터 경기 때 불편해서 안 쓴다고.

[OSEN=잠실, 지형준 기자]두산 선발 곽빈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2022.04.24 /jpnews@osen.co.kr

12일 선발 예정이던 곽빈은 훈련을 마치고 왼쪽 허벅지 근육에 불편함을 느끼며 등판을 미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보호차원에서 한 차례 정도 로테이션을 거를 예정이다”라고 상태를 전했다.

이제 ‘기도, 자신감, 가족’을 모자가 아닌 마음에 새기고 경기에 나서는 그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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