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6점차 허용→감정싸움까지' 홈팬 야유와 함께 퇴장한 1위팀[NBA PO]

허행운 기자 2022. 5. 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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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Win or Go home(이기거나 혹은 집에 가거나)'으로 불리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홈팬들의 야유를 받은 것으로 모자라 경기 종료 후 의미없는 감정 싸움까지 보여준 정규리그 1위 팀은 끝내 아름다운 패자가 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충돌하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피닉스 선즈 선수단. ⓒAFPBBNews = News1

피닉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1~2022 NBA 플레이오프(PO) 서부컨퍼런스 준결승(7전 4선승제)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최종 7차전 홈경기에서 90-123으로 대패했다.

이 패배로 시리즈 3승 4패가 된 피닉스의 시즌은 종료됐다. 정규 시즌 64승 18패로 서부지구 1위에 빛났던 피닉스였지만 그 퇴장은 너무나도 초라했다. 지난 PO 1라운드에서 뉴올리언스 팰리컨스를 4승 2패로 꺾긴 했지만 어느정도 약점을 노출했던 피닉스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NBA 팬들은 1위 피닉스가 댈러스를 제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피닉스는 1,2차전을 가져가며 출발했다. 하지만 이어진 두 경기를 내리 내주면서 시리즈 동률을 허용해 비상등이 켜졌다. 5차전을 110-80, 30점차 대승으로 장식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이어진 6,7차전이 피닉스에게 악몽이 돼버렸다. 상대 홈에서 열린 6차전서 86-113으로 크게 패하더니 이날 자신들의 안방에서 열린 최종전마저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너졌다.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피닉스 선즈의 크리스 폴(왼쪽)과 데빈 부커. ⓒAFPBBNews = News1

시즌 내내 팀을 이끌었던 '야전사령관' 크리스 폴과 '1쿼터의 사나이' 데빈 부커가 전반전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승기를 일찌감치 댈러스에 내줬다. 부커는 항상 강세를 보였던 1쿼터에 자유투 2개만을 성공시켰다. 2쿼터는 아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폴은 1쿼터 무득점, 2쿼터 자유투 1득점이 전부였다.

부커는 전반전에 21분 7초를 뛰며 야투 7개를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하고 2득점, 폴은 19분 57초를 소화하며 마찬가지로 야투 성공률 0%(0/4), 1득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선수의 득점마진은 사이좋게 -28이었다.

쌍두마차의 바퀴가 흔들리다 못해 아예 빠져버린 수준. 그런 피닉스가 댈러스를 막기는 어려웠다. 댈러스의 에이스 루카 돈치치는 전반에만 3점슛 4개 포함 27점을 몰아쳤다. 약점으로 꼽히는 자유투도 5개 모두 성공시키면서 야투 성공률 75%를 찍었다. 돈치치가 올린 이 점수는 피닉스 선수단 전체가 전반에 득점한 점수와 같다. 이에 더해 최고의 벤치자원 스펜서 딘위디가 21점을 폭격한 댈러스는 전반에 이미 57-27으로 30점차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댈러스의 맹폭은 계속됐다. 이렇다할 반격조차 만들지 못한 피닉스다. 결국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딘위디의 스텝백 점퍼가 림을 통과하면서 점수는 111-65. 간격이 46점까지 벌어지는 대굴욕이 피닉스를 찾아왔다. 이날 경기 최대 점수차였다. 홈 경기장을 가득 메운 피닉스 팬들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기에 이르렀고,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팬들이 부지기수였다.

경기 종료 후 충돌하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피닉스 선즈 선수단. ⓒ스포티비 나우 중계화면 캡쳐

가비지타임 끝에 90-123으로 패한 피닉스는 대패 이후에 쓸데없는 감정싸움까지 펼치는 모습이 중계에 잡혔다. 경기 마무리 후 양 팀 선수단이 인사를 주고 받던 과정에서 댈러스의 보반 마랴노비치와 피닉스의 애런 홀리데이가 충돌했다. 몇 마디를 주고받던 보반이 크게 화를 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제이 크라우더(피닉스)가 흥분한 보반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치며 홈팬들에게 티켓값이 아까운 퍼포먼스를 보인 피닉스다. 안그래도 실망한 피닉스 팬들 입장에서 대패를 당하고 감정소모하는 응원팀의 선수를 지켜보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처참했던 실력 그리고 경기 후 모습마저도 아름다운 패자가 되지 못한 피닉스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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