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투수로 등판한 MLB '681홈런' 푸홀스..2홈런 헌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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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점수 차에서 야수가 마운드에 등판하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아니다.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팀이 15-2로 크게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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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큰 점수 차에서 야수가 마운드에 등판하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아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사실상 예약한 전설적인 타자가 불혹이 넘긴 나이로 뒤늦게 투수 데뷔전을 치른 건 온갖 일이 벌어지는 메이저리그에도 화젯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팀이 15-2로 크게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홈 팬들을 위한 색다른 볼거리 제공 차원의 등판이었다.
푸홀스는 첫 타자인 KBO리그 출신 타자인 다린 러프에게 볼넷을 내줬다.
오스틴 슬레이터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첫 아웃 카운트를 챙긴 뒤 에반 롱고리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 2루에 몰렸다.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땅볼로 처리하고 '투수 데뷔전 무실점'을 눈앞에 두나 싶었지만, 루이스 곤살레스의 무자비한 스윙에 결국 스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곧이어 조이 바트에게까지 홈런을 맞은 푸홀스는 러몬트 웨이드 주니어를 땅볼로 잡아내고 겨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1이닝 27구 3피안타(2홈런) 4실점, 평균자책점 36.00으로 힘겨운 데뷔전이었지만, 푸홀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최고 시속은 69.6마일(약 112㎞)이었는데, 공에 힘이 없는 탓인지 모든 속구가 '슬라이더'로 집계됐다.
이제까지 68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푸홀스는 이날 2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빅리그 데뷔 22년 만에 마침내 홈런을 맞은 투수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 됐다.
MLB닷컴은 푸홀스(42세 119일)가 1929년 레나 블랙번(시카고 화이트삭스·당시 42세 225일) 이후 최고령 빅리그 투수 데뷔라고 전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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