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환·버드나무잎 권한 北..한의대 교수 "도움될 지 모르겠다"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서재준 기자 입력 2022. 5. 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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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없는 북한 당국 민간요법도 함께 소개
정부, 북한 요청 전제로 인도적 지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1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전국에서 총 39만2920여 명의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8명이 사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로써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4월 말부터 누적 발열자는 121만3550여 명이 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서재준 기자 = 북한이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표한 이후 관영매체를 통해 의심환자 치료·관리 등을 위해 소개한 우황청심환 또는 버드나뭇잎 복용 등 민간요법을 소개한데 이어 중국과 러시아에서 나온 코로나19 자료를 소개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다보니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 중·러 코로나 대응 소개

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방법'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 측 자료를 소개하며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특효약이 없는 조건에서 인터페론, 로피나비르 등의 약물을 결합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그러나 모든 약물치료는 의사의 지도밑에서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침대머리맡에 큰 물통을 놓고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고깃국이나 꿀차, 과일즙도 괜찮은 선택"이라며 "고열 혹은 지속적인 열이 있다면 6~8시간 간격으로 파라세타몰 등 비처방해열제를 복용해 체온을 38.8℃ 미만으로 열을 떨구는 것이 중요하다. 더운물 목욕을 하면서 증기를 들이마시면 인후아픔과 코메기를 완화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라세타몰 성분의 대표적인 약물은 타이레놀이 있다. 해열작용은 있으나 항염증작용은 없다. 노동신문은 또 추가로 사용할수 있는 약으로 "식용섬유소를 함유한 식품과 물열매를 많이 먹어야 하며 장미 또는 벌풀의 우린액을 사용할 수 있다"고 권했다.

노동신문은 또 '(오미크론)변이비루스에 감염된 어린이들속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그 치료방법'을 따로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어린이들은 새로운 변이에 보다 예민하지만 매우 경하게(가볍게) 경과한다"면서도 "음료를 많이 마시고 입원치료를 받으며 방안을 정상적으로 통풍시키고 공기의 습도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열제는 38℃ 이상일 때 사용하며 분무약과 함수로 목아픔을 완화할 것을 당부했다. 마른기침을 할 때는 약초 우림액과 기침약을 사용하고 코는 소금물로 씻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위에서 열거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집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경우 치료방법은 대증요법이다"라며 증상이 나타난 순간부터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민간요법으로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 하루 3번 먹는다”고 조언했다. 또 전날엔 경증 환자들에게 "안궁우황환을 한 번에 1~2알씩 더운물에 타서 3~5일간 먹거나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으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의대 교수는 "버드나무잎 등 치료법이 코로나19에 도움될지 잘 모르겠다"며 해당 치료법의 효과에 의문을 표했다.

◇16일 누적 120만명 넘어…실제 환자·사망자 더 많을듯

국내에선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20만명을 넘어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14일 기준 코로나19 의심 유열자(발열자)29만명으로 누적 82만명이다. 15일 39만명이 넘는 확진자를 합하면 누적 확진자는 120만명을 넘어섰다.

신영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북한 주민의 70~80%에 해당하는 약 175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야 유행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한두 달이면 북한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끝난다"며 "공식 통계보다 많은 감염자와 위중증,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악한 의료체계와 검사 환경으로 실제 감염자가 훨씬 많을것으로 예상되고, 백신 접종자가 전무하고 치료제도 부족하다보니 치명률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북한 측 요청 시 백신과 의약품 지원

정부는 일단 북한의 요청이 있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15일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북한에 백신과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실무적 차원에서 어떻게 협의하느냐는 차차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오전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백신은 여유분이 있고, 하반기 공급 물량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양이 비축돼 있다.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치료제는 "국내사용이 우선"이라며 "부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아직 북한에 백신을 제공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북한이 코백스(COVAX)를 통한 백신 기부를 반복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미국은 현재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이 없지만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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