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이정은, 데뷔 31년만 영화 첫 주연 "하중 많이 느낀다" [인터뷰①]

하수정 2022. 5. 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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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과 생각을 드러냈다.

이정은은 이 작품을 찍고, 여성 영화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여성 감독님들이 몇 년도에 어떻게 활동했는지 구체적으로 몰랐다. 좀 놀라운 건 '아이를 들쳐 업고서라도 영화를 찍고 싶어하는 열정이 대체 뭘까?' 생각했다"며 "사실 집안 일에 묶여 있으면 그렇게 할 엄두가 안 난다. 얼마나 좋아하고 거기다 모든 걸 걸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더라. 여자 감독도 나오기 힘들고 척박하다. 나와 닮아 있는 모습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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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이정은이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과 생각을 드러냈다.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오마주' 주연 배우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마주'(감독 신수원, 제공제작 준필름,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는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 김지완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통해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 판타지 버스터. 1960년대에 비해 여성들의 인권과 권리가 크게 나아지긴 했지만,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여성으로서의 삶과 그것을 벗어나려는 여성의 꿈과 노력에 대해 현실적으로 담아 냈다.

'오마주'는 제69회 호주 시드니영화제, 제18회 영국 글래스고영화제, 제34회 도쿄 국제영화제, 제21회 트라이베카영화제, 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여기에 20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이정은은 극 중 일과 가사를 병행하면서 자신의 꿈을 놓지 않는 여성 김지완으로 분해 열연했다. 김지완은 밥타령인 남편과 아들의 원성 속,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다. 아르바이트 삼아 60년대에 활동한 한국의 두 번째 여성 감독 홍은원의 '여판사' 필름을 복원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자 쓴 여성의 그림자와 함께 그 시간을 여행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정은은 데뷔 후 처음으로 장편영화 원톱 주연을 맡았다. 

이정은은 이 작품을 찍고, 여성 영화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여성 감독님들이 몇 년도에 어떻게 활동했는지 구체적으로 몰랐다. 좀 놀라운 건 '아이를 들쳐 업고서라도 영화를 찍고 싶어하는 열정이 대체 뭘까?' 생각했다"며 "사실 집안 일에 묶여 있으면 그렇게 할 엄두가 안 난다. 얼마나 좋아하고 거기다 모든 걸 걸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더라. 여자 감독도 나오기 힘들고 척박하다. 나와 닮아 있는 모습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성 영화인의 인식이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이정은은 "영화에도 나와있지만 여자가 아침부터 편집실에 들락날락하는 걸 사회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담배 피우는 장면이 잘려가는 것처럼 검열이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보다 심했다고 했다"며 "여전히 한편으론 보수적인 생각이 있지 않나 싶지만, 지금은 스태프 중에 여성의 비율이 높아졌다. 현장에선 불합리함보단 동료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장편 영화 첫 주연에 대해 "사실 찍고 있는 동안에는 저예산이라서 잘 몰랐다. 과거 30분짜리 작품을 작업했는데, 이번에는 장편이란 생각을 못하고 찍었다"며 "그런데 요즘 하중을 느낀다. 기자분들을 만나뵙고, 내가 참여한 작품을 소개하다 보니까 '좋은 영화였으면 좋겠다' 싶다.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마주' 하기 전, 블록버스터 작품도 제안이 왔는데, '그걸 꼭 내가 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젊은 배우들도 많고, 인물로 따지면 이 인물이 더 재밌다고 느꼈다"며 "예전에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갔다 와서 '주말을 왜 하냐?'고 하더라. '한번 다녀왔습니다' 양승희 작가가 쓴 인물이 재밌었고, 하고 나서 '그게 주말이었구나' 느꼈다. 이것도 독립 영화라는 걸 다시 인식하고 있다. 찍을 땐 상업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한편 '오마주'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준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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